득점왕은 메시·홀란드·음바페 3파전, 우승은 프랑스-스페인 승자? 북중미 월드컵 8강 집중분석 [더게이트 해축]
월드컵 8강전이 10일부터 펼쳐진다(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월드컵 8강전이 10일부터 펼쳐진다(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더게이트]

※ 본 기사는 한국스포츠레저(주)와 더게이트의 공동 기획으로 작성되었습니다.

48개국으로 출발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대진표가 마지막 여덟 팀으로 좁혀졌다. 지난 6월 11일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 이번 대회는 8일(한국시간)까지 총 95경기를 소화하며 4강 진출권 네 장을 놓고 격돌하는 토너먼트 단계에 진입했다.

세 개최국 미국·캐나다·멕시코는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은 '바이킹 군단' 노르웨이에 덜미를 잡혔고, 포르투갈은 숙적 스페인에 무릎을 꿇었다. 전통의 강호 독일과 네덜란드도 각각 32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짐을 쌌다. 이변의 소용돌이 속에 살아남은 여덟 팀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이번 대회에선 우승 경쟁만큼이나 최다골을 가리는 골든부트 레이스가 뜨겁다. '축신' 리오넬 메시가 8골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킬리안 음바페와 엘링 홀란드가 각각 7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잉글랜드의 자존심 해리 케인도 6골로 바짝 따라붙은 모양새다. 사상 유례없는 득점왕 경쟁이 북미 대륙을 달구고 있다.

메시는 이집트와의 16강전에서 78분까지 0대 2로 뒤지던 경기를 13분 만에 뒤집는 기적을 썼다. 한 골을 넣고 한 골을 도우며 역전극을 주도했다. 메시의 활약은 난장판인 연극을 마지막에 등장한 '신'이 정리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떠올리게 했다.

음바페는 두 대회 연속 7골 이상을 기록한 역사상 두 번째 선수가 됐고(첫번째는 메시), 홀란드는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14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괴물 같은 기록을 이어갔다. 예선에서 16골을 넣으며 노르웨이를 본선으로 견인했던 홀란드는 이번 여름 세계 최고들의 무대에서 완전히 다른 차원의 공격수로 진화했다. 특히 경기 전 터널에서 마스코트 어린이들과 장난을 치고, 브라질전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어깨 위에 동료 두 명을 태우고 달리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인기가 폭발했다.

3명의 선수가 같은 대회에서 7골 이상을 기록하며 경쟁하는 '역대급' 득점왕 레이스는 각 팀의 최종 성적과도 맞닿아 있다. 홀란드는 노르웨이가 계속 살아남아야 골을 넣을 기회도 생긴다. 음바페 역시 우승후보 프랑스가 결승까지 가야 득점 경쟁에서 역전 찬스가 열린다. 메시는 8골로 앞서 있고 아르헨티나가 계속 전진하고 있다. 누가 살아남느냐에 따라 골든부트의 향방도 크게 좌우된다.

킬리안 음바페(사진=FIFA 월드컵 SNS)킬리안 음바페(사진=FIFA 월드컵 SNS)


8강전: 프랑스 vs 모로코

프랑스와 모로코는 한국 시간 10일 오전 5시 미국 보스턴에서 준결승 길목을 놓고 만난다. 2022년 카타르 준결승 리매치다. 4년 전엔 프랑스가 2대 0으로 모로코를 꺾었다. 아프리카·아랍권 사상 최초 4강이라는 역사를 쓰고도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했던 모로코는 이번에 다시 같은 상대를 만났다.

그 사이 모로코는 달라졌다. 이번 대회 3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2025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우승팀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팀이 월드컵 첫 다섯 경기를 무패로 마친 건 역대로 모로코뿐이고, 이번이 두 번째다. 모하메드 우아비 감독은 "우리는 더 이상 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소피앙 암라바트가 수비 미드필드를 틀어쥐고, 브라힘 디아스가 라인 사이 공간에서 찬스를 노린다. 캐나다전 두 골을 넣은 아제딘 우나히는 이 대회 가장 좋은 폼을 유지 중인 선수 중 하나다.

프랑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 대회 5경기에서 14골을 넣고 단 2골만 내줬다. 옵타 애널리스트 기준, 마이클 올리스는 드리블 성공 11회·오픈 플레이 찬스 창출 10회·스루패스 11회를 모두 충족한 선수로, 1978년 브라질의 지쿠 이후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이 세 항목을 동시에 달성한 첫 사례다. 주 공격수 음바페는 월드컵 역대 통산 19골에 올라 있고, 이번 대회에만 7골을 넣었다.

승부의 변수는 부상과 경고 누적이다. 모로코는 핵심 공격수 이스마일 사이바리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프랑스의 오렐리앙 추아메니도 근육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올리스·브래들리 바르콜라·마누 코네는 경고가 누적돼 카드 한 장만 더 받으면 4강에 나설 수 없다.

모로코는 중원을 압박해 음바페가 중앙에서 공을 받는 공간을 없애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는 우스만 뎀벨레와 바르콜라가 측면에서 수비 블록을 벌려놓고, 음바페가 그 뒤 공간을 파고드는 전술이 유력하다. 앞서 파라과이는 '육탄전' 전략으로 프랑스를 90분 내내 단 1골로 틀어막은 선례가 있다. 모로코는 그보다 훨씬 짜임새 있는 팀이다. 프랑스의 2대 0승리가 예상되지만, 워낙 이변이 많은 대회인 만큼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결과는 알 수 없다.

미국 상대로 정의를 구현한 벨기에(사진=FIFA 월드컵 SNS)미국 상대로 정의를 구현한 벨기에(사진=FIFA 월드컵 SNS)


8강전: 스페인 vs 벨기에

스페인은 한국 시간 11일 오전 4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벨기에와 격돌한다. 이 대회 가장 흥미로운 전술 대결이다. 미국 매체 더 링어는 스페인을 "이 토너먼트에서 엘리트 클럽팀처럼 가장 완성도 높게 플레이하는 팀"으로 정의했다. 스페인은 이 대회 무실점으로 여섯 경기를 달렸다. 월드컵 역대 최장 연속 클린시트다. 골키퍼 우나이 시몬의 609분 연속 무실점도 신기록이다. 스페인은 이 토너먼트에서 패스 안정성과 수비 전환 속도 두 부문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스페인과 상대할 벨기에의 열쇠는 단순함에 있다. 더 링어의 분석에 따르면 벨기에는 우월한 프레스 능력을 가진 팀을 만날 때 복잡한 빌드업 대신 로멜루 루카쿠에게 직접 올리거나 제레미 도쿠에게 연결하는 단순한 전환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미국전 4대 1 대승이 그 증거다. 티보 쿠르투아가 곧바로 롱볼을 올리고, 루카쿠와 샤를 더케텔라러가 마무리하는 전략이 통했다.

변수는 주력 선수 부상이다. 스페인의 니코 윌리엄스가 다리 부상으로 이탈했고, 벨기에의 아마두 오나나는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대회에서 아웃됐다. 동시에 두 팀이 핵심 선수를 잃은 셈이다. 결국 로드리와 케빈 데브라위너의 맞대결에 결과가 달려 있다. 로드리가 경기 템포를 쥐고 데브라위너를 측면으로 몰아세우면 스페인이 주도권을 잡는다. 데브라위너가 라인 사이 공간을 찾아 침투 패스를 꽂으면 벨기에가 살아난다. 35세의 데브라위너에겐 이번 경기가 커리어 마지막 빅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이 지금껏 한 번도 진 적 없는 상대가 벨기에다. 22번 맞붙어 12승 5무 5패. 이번에도 스페인의 2대 1 신승이 예상된다. 라민 야말이 살아나고 미켈 오야르사발이 결정짓는 그림이 될 공산이 크다다. 벨기에가 한 골은 뽑겠지만, 스페인의 수비 철벽이 그 이상은 허용하지 않을 거다. 스페인이 609분을 이어온 무실점 기록이 정말로 깨질 지도 흥미로운 승부 포인트다.

2골을 넣은 홀란드(사진=FIFA 월드컵 SNS)2골을 넣은 홀란드(사진=FIFA 월드컵 SNS)


8강전: 노르웨이 vs 잉글랜드

노르웨이와 잉글랜드는 한국 시간 12일 오전 6시 미국 마이애미에서 맞붙는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기자 14명 중 절반 이상이 이번 8강 최고의 빅매치로 이 경기를 꼽았다. 이유는 하나다. 월드컵 대회 내내 공격을 이끌며 '무쌍'을 찍은 바이킹 용사, 홀란드를 보는 즐거움이다.

'스쿼카' 데이터 기준, 홀란드는 이번 대회 18차례 슈팅 중 12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더 링어에 따르면 홀란드는 이번 대회 xG(기대득점)은 4.3인데 실제로는 7골을 넣었다. 노르웨이 팀 내 다른 선수들의 xG를 전부 합쳐도 1.3이다. 홀란드의 경기당 슈팅 5.4회인 데 반해 다른 노르웨이 선수 최다가 0.8회다. 노르웨이의 공격 시스템 전체가 홀란드라는 용사 한 명에 수렴한다. 마틴 외데고르가 리듬을 만들고, 안토니오 누사가 측면에서 수비를 흔들면, 마지막은 홀란드로 통한다.

잉글랜드 수비진이 홀란드를 잘 안다는 사실이 변수다. 마크 게히·존 스톤스·니코 오라일리는 홀란드의 맨체스터 시티 동료다. 조던 픽포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수십 번 홀란드를 상대했다. 미쳐 날뛰는 바이킹을 막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안다. 동시에 홀란드와 주드 벨링엄의 상성도 흥미롭다. 두 선수는 2025-2026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세 차례 맞붙었고, 홀란드는 그 중 두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잉글랜드는 아스테카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꺾으며 저력을 입증했다. 벨링엄이 두 골, 픽포드가 두 선방, 케인이 페널티킥까지 책임지며 10명으로 3대 2 승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자렐 콴사의 퇴장으로 센터백 조합을 재편해야 한다.

노르웨이는 이번 대회 매 경기 득점했고, 매 경기 점수도 내줬다. 잉글랜드도 최근 두 경기에서 실점했다. 두 팀 모두 공수에서 구멍을 안고 있다. 홀란드가 피지컬에서 밀리지 않는 잉글랜드 상대로도 통할지가 이 경기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잉글랜드의 2대 1 신승이 예상되지만, 연장까지 가는 시나리오도 불가능은 아니다.

메시가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사진=FIFA 월드컵 SNS)메시가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사진=FIFA 월드컵 SNS)


8강전: 아르헨티나 vs 스위스

아르헨티나는 한국 시간 12일 오전 10시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스위스를 상대한다.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좀처럼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집트전에서 극적인 역전승 과정에 판정이 아르헨티나 편이었다는 논란이 뒤따르긴 했지만, 온 우주가 도와줘도 실력이 없으면 13분 동안 세 골을 넣을 순 없다. 메시의 골 감각과 아르헨티나의 강팀 본능은 진짜다.

스위스는 70년 만의 8강이다. 콜롬비아와 0대 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 3으로 이겨서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더 링어의 분석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빠른 윙어를 보유한 팀에 약점을 보이지만, 스위스가 그런 유형의 팀으로 보이진 않는다. 대어를 잡으려면 90분 동안 메시를 묶어두면서 역습 한 방을 노려야 한다. 아르헨티나 승리가 유력하지만, 스위스가 끝까지 버틴다면 승부차기 이변도 배제할 수 없다. 스위스는 이미 승부차기로 콜롬비아를 집에 보냈다.

야말의 월드컵 데뷔전(사진=FIFA 월드컵 SNS)야말의 월드컵 데뷔전(사진=FIFA 월드컵 SNS)


프랑스와 스페인의 준결승, 사실상의 결승전?

8강이 끝나면 준결승은 한국 시간 15일 미국 댈러스(프랑스/모로코 vs 스페인/벨기에)와 16일 미국 애틀랜타(노르웨이/잉글랜드 vs 아르헨티나/스위스)에서 열린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기자 14명 중 11명이 프랑스를 최종 우승국으로 지목했다. ESPN 기자 19명의 대회 전 예측에서는 스페인과 프랑스가 16표를 나눠 가졌다. 네이트 실버의 데이터 모델 PELE는 아르헨티나·스페인을 개막 전 공동 1위로 봤다가, 프랑스를 새롭게 선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가장 도파민이 터지는 시나리오는 프랑스-스페인의 댈러스 준결승이다. 사실상의 미리 보는 결승전. 음바페와 올리스의 창, 우나이 시몬과 로드리의 방패가 정면으로 맞붙는 구도다. 반대편 대진에서는 홀란드의 노르웨이와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4강에서 만날 경우, 이번 대회 골든부트 1·2위가 결승행을 놓고 다투는 역대급 승부가 완성된다.

홀란드는 조별리그 당시 "프랑스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노르웨이는 승승장구하며 브라질을 집으로 돌려보냈고, 이제 결승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은 곳까지 올라왔다. 19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결승에서 어느 두 팀이 서 있을지, 진짜 클라이맥스의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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