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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르브론 제임스(사진=유튜브 갈무리)[더게이트]
선수 생활 마지막을 앞둔 '킹' 르브론 제임스의 마지막 팀이 되려는 구단들의 영입전이 치열하다. 음성사서함으로 구애의 메시지를 남기는가 하면, 구단 고위 인사가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기 팀으로 오라고 홍보하는 경우까지 나왔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10일(한국시간) 르브론을 향한 구단들의 '음성사서함 구애전'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ESPN에 따르면 제임스의 에이전트이자 클러치 스포츠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리치 폴은 관심을 보이는 구단 임원들의 음성사서함을 대신 제임스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소유한 해리스 블리처 스포츠 앤드 엔터테인먼트의 밥 마이어스 사장은 한발 더 나아가 폴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게임 오버'에 직접 출연해 필라델피아행의 장점을 설파했다.
르브론 제임스(사진=유튜브 갈무리)
"이 정도로 이상한 영입전은 처음"
제임스는 지난달 8시즌을 함께한 팀 LA 레이커스를 떠나겠다고 발표했지만, 통산 24번째 시즌을 어느 유니폼을 입고 뛸지는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덴버 너기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마이애미 히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필라델피아, 댈러스 매버릭스 등이 제임스 영입 경쟁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디 애슬레틱은 마이어스의 팟캐스트 출연을 두고 "이런 종류의 구애는 보통 이런 플랫폼에서 이뤄지지 않는다"며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한 구단 임원은 이를 두고 "어색하다"고 표현했고, 또 다른 리그 관계자는 "잃어버렸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그들(필라델피아)의 영리한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다만 ESPN은 클리블랜드와 마이애미의 경우 제임스가 과거 몸담았던 구단인 만큼 이런 음성사서함 경쟁에 참여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클리블랜드는 최근 며칠 새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슈퍼스타 도노반 미첼과 4년 2억 7300만 달러(약 3959억원) 규모의 연장 계약에 합의하며 구단의 '비전'을 과시한 가운데, 제임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클리블랜드 프런트에서 일하는 브랜든 윔스가 최근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열린 파티에서 제임스와 함께 찍힌 사진이 SNS에 퍼지기도 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판 커리 카드를 내세우고 있다. 커리는 9일 취재진과 만나 르브론과의 동행 가능성에 대해 "2, 3년 전만 해도 그저 꿈같은 질문이었다. 지금 논하기엔 조금 이르다"면서도 "그가 어디든 뛰고 싶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그걸 이뤄주기 위해 산도 옮길 것"이라며 제임스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드레이먼드 그린의 재계약을 미루면서까지 제임스를 위한 샐러리캡 여유를 남겨두고 있다.
마이애미는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뱀 아데바요와 함께 빅맨 조합을 완성했지만, 나머지 로스터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네소타는 앤서니 에드워즈, 제이든 맥대니얼스, 라멜로 볼 등 젊은 전력을 앞세워 프랜차이즈 최초 우승이라는 명분으로 제임스를 설득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폴 조지와 1라운드 지명권 2장을 보스턴에 내주고 제일런 브라운을 데려오며 우승 전력을 갖췄다. 마이어스는 팟캐스트에서 "그(르브론)가 여기 있다면, 나는 진심으로 이곳이 르브론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이라고 말할 것"이라면서 우승 가능성을 강조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2차전 이후 결장하게 된 커리(사진=스테판 커리 SNS)
돈은 변수가 아니다?
레이커스는 르브론에 대한 권리를 아예 포기했다. 원 소속팀과 새 계약을 맺은 뒤 곧바로 다른 팀으로 옮기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이 이제 불가능해졌다. 이로써 르브론은 순수하게 새로 영입하려는 구단의 샐러리캡 여유 안에서만 계약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관심을 보이는 구단 중 캡 공간이 남아있는 곳이 없다는 점이다. 결국 제임스가 받을 수 있는 연봉은 정해진 몇 가지 항목 중 하나로 제한된다. 구단이 샐러리캡 상한을 넘겨서라도 예외적으로 선수를 잡을 때 쓰는 '미드레벨 예외' 조항을 적용하면 약 1600만 달러(약 232억원), 사치세 부과 대상 구단에 적용되는 축소된 미드레벨 기준으로는 약 600만 달러(약 87억원)를 받을 수 있다.
구단이 이런 예외 조항 없이 최저 연봉만 줄 수 있는 경우엔 베테랑 미니멈 계약, 즉 약 400만 달러(약 58억원) 수준에 그친다.폴은 이미 관심 구단들에 돈이 결정적 요인은 아니라고 전달한 상태다. 포브스 기준 순자산 10억 달러(약 1조 4500억원) 이상으로 알려진 제임스에게 이 정도 금액 차이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르브론은 현재 가족, 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며 골프를 즐기고 있고, 현지 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팀 결정까지 정해진 시한은 없다"고 전했다. 구단들의 음성사서함과 팟캐스트 구애가 이어지는 사이, '킹'의 라스트 댄스가 어느 도시에서 펼쳐질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나온 후보들과는 전혀 다른 팀이 갑자기 튀어나올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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