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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가와구치 일본야구 대표팀 감독(사진=사무라이 재팬)[더게이트]
현역 일본 프로야구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대신 150km/h대 강속구 투수가 즐비하고, 타선에는 국제대회 타점왕 출신 거포가 버티고 있다.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설 일본야구 대표팀을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일본야구연맹(JABA)은 10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 명단 24명을 발표했다. 전원 프로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프로 선수 없이 실업야구, 이른바 사회인야구 선수들을 대표로 내보낸다. 이번 대표팀은 투수 9명, 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5명으로 전력을 꾸렸다. 소속팀별로는 도요타자동차가 7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했고, ENEOS가 3명으로 뒤를 이었다.
가요 슈이치로 선수(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사회인 야구 최고 사령탑, 가와구치 감독
지휘봉은 가와구치 도모야스 감독이 잡았다. 가와구치 감독은 미쓰비시자동차 오카자키 감독 시절 5년간 팀을 도시대항야구대회에 네 차례나 출전시킨 지도자다. 2023년 10월 사회인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뒤 국제대회에서 2연속 정상에 올랐다. 부임 첫 무대였던 그해 12월 아시아선수권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했고, 2025년 9월 중국 핑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정상을 지켰다.
중국 핑탄 대회 당시 슈퍼라운드에서는 한국에 0대 1로 완봉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결승에 진출해 타이완(대만)을 11대 0으로 꺾고 기어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을 상대로 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투수진은 최고 구속 152km/h의 강속구를 뿌리는 곤도 가즈키(JR시코쿠)를 비롯해 실력파 자원들이 즐비하다. 곤도는 지난해 9월 아시아선수권에서 대회 MVP를 받으며 대표팀 마운드의 중심임을 증명했다. 2022년 사회인야구일본선수권 MVP와 2023년 도시대항야구 MVP를 석권한 에이스 가요 슈이치로(도요타자동차)도 합류했다. 가요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 경험이 있다.
좌완 마운드의 높이도 상당하다. 최고 구속 147km/h에 슬라이더,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채로운 구종을 구사하는 가토 미즈키(ENEOS)가 힘을 보탠다. 가토 역시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여기에 지난 시즌 사회인 평균자책 1위(1.25) 타이틀을 받은 신인 좌완 히구치 신(오지)이 가세했다. 최고 구속 151km/h를 자랑하는 히구치는 지난 도시대항야구에서 142구 9피안타 10탈삼진 완봉승으로 소속팀의 21년 만의 우승을 견인했다. 이 외에도 후치가미 요시키, 나가노 겐타, 아키야마 쇼, 마쓰다 와타루, 마쓰다 겐토가 마운드를 채운다.
곤도 가츠키(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검증된 타점왕 무코야마와 신예 시바사키
안방을 책임질 포수진은 아리마 료(ENEOS), 쓰지모토 유키(NTT니시니혼), 후쿠이 쇼고(도요타자동차) 등 세 명이 낙점됐다. 내야진은 야노 유키야(미쓰비시중공업 이스트)를 비롯해 와다 게이타(도요타자동차), 팀 주장을 맡고 있는 소에다 마나미(니혼쓰운), 구마다 도요(도요타자동차), 야마다 겐타(니혼세이메이), 사토 유키(도요타자동차), 마루야마 마사시(ENEOS) 등 일곱 명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외야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이름은 무코야마 모토키(NTT히가시니혼)다. 무코야마는 2023년 12월 타이완에서 열린 제30회 아시아선수권 한국전과 결승 타이완전에서 잇달아 결정적인 타점을 올렸다. 당시 10타점으로 대회 타점왕과 MVP, 베스트나인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국제대회 검증을 마친 거포로 이번에도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무서운 신예 시바사키 마사토(오지)의 기세도 매섭다. 지난 시즌 도시대항야구에서 타율 0.412(17타수 7안타)로 신인상격인 '젊은 사자상'을 받았다. 2025년 아시아윈터리그에서는 일본 사회인 선발팀 소속으로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로 안타 부문 리그 전체 2위에 올랐다. 이들과 함께 아이자와 료스케, 후지사와 료스케, 미즈타니 쇼헤이가 외야 한 자리를 노린다.
이처럼 프로 선수가 없다고 안심할 수 없는 전력을 갖춘 일본이다. 시속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들과 국제대회에서 이미 기량을 증명한 타자들이 투타 조화를 이뤘다. 타이완만 경계 대상이 아니다. 안방에서 대회를 치르는 일본의 탄탄한 전력은 대회 5연패를 정조준하는 류지현호 한국 야구 대표팀의 큰 걸림돌이다.
아시안게임 일본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
투수(9명): 곤도 가즈키(JR시코쿠), 히구치 신(오지), 가요 슈이치로(도요타자동차), 가토 미즈키(ENEOS), 후치가미 요시키(도요타자동차), 나가노 겐타(JFE니시니혼), 아키야마 쇼(미쓰비시자동차 오카자키), 마쓰다 와타루(닛폰세이테쓰 무로란 샤크스), 마쓰다 겐토(바이탈넷)
포수(3명): 아리마 료(ENEOS), 쓰지모토 유키(NTT니시니혼), 후쿠이 쇼고(도요타자동차)
내야수(7명): 야노 유키야(미쓰비시중공업 이스트), 와다 게이타(도요타자동차), 소에다 마나미(니혼쓰운, 주장), 구마다 도요(도요타자동차), 야마다 겐타(니혼세이메이), 사토 유키(도요타자동차), 마루야마 마사시(ENEOS)
외야수(5명): 시바사키 마사토(오지), 무코야마 모토키(NTT히가시니혼), 아이자와 료스케(도요타자동차), 후지사와 료스케(도쿄가스), 미즈타니 쇼헤이(JR도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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