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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한화 허인서(사진=한화)[더게이트]
리그 최고 스타들의 축제라기엔 다소 민망하게도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타선이 대폭발한 나눔 올스타가 드림 올스타 마운드를 사정없이 두들기며 5년 연속 올스타전 승리를 가져갔다.
LG 트윈스·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 선수들로 구성된 나눔 올스타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에서 SSG 랜더스·삼성 라이온즈·KT 위즈·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로 구성된 드림 올스타를 10대 2로 대파했다.
이날 경기는 프로야구의 수많은 역사를 함께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14번째이자 마지막 올스타전이었다. 마지막 잠실 올스타전의 의미를 되새기며 LG와 두산의 전설들이 경기 시작을 알렸다. LG에서는 김용수-김동수 배터리가, 두산에서는 박철순-김경문 배터리가 나란히 시구와 시포를 맡았다.
시구에 나선 LG와 두산의 전설들(사진=두산)
22안타 신기록, 한화 타자들이 앞장섰다
나눔 올스타는 이날 22안타를 몰아치며 역대 올스타전 한 경기 팀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2017년 드림이 작성한 19안타. 특히 허인서와 문현빈이 나란히 5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이도윤도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가세해 한화 소속 세 선수가 합작한 안타만 11개로 팀 전체 안타의 절반을 차지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애덤 올러(KIA)를 시작으로 류현진(한화), 안우진·박준현·카나쿠보 유토(이상 키움), 전사민·류진욱(이상 NC), 우강훈(LG), 정해영·성영탁(이상 KIA)까지 10명의 투수가 9이닝을 나눠 던졌다. 3회 1점을 내준 안우진과 9회 1점을 빼앗긴 성영탁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 8명은 무실점. 정규시즌 주로 최재훈과 호흡을 맞춘 류현진은 이날 허인서와 호흡을 맞춰 호투했다.
먼저 앞서 나간 쪽은 드림 올스타였다. 드림은 3회말 박찬호(두산)의 2루타와 최원준(KT)의 볼넷, 구자욱(삼성)의 진루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허경민(KT)이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냈다. 나눔도 4회초 곧바로 반격했다. 오스틴 딘(LG)과 문현빈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김주원(NC)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도윤의 적시타로 역전까지 했다.
승부가 완전히 결정난 건 6회초. 문현빈부터 김주원, 허인서, 송찬의(LG), 이도윤까지 5타자 연속 안타로 3점을 달아났고 강백호(한화)의 희생플라이와 한준수(KIA)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스코어는 7대 1까지 벌어졌다. 롯데 박정민은 0.1이닝 동안 6피안타로 5실점하며 첫 올스타 무대에서 고전했다.
나눔은 8회초에도 한준수의 2루타와 문현빈의 3루타, 구본혁의 적시타로 추가 3득점, 10대 1까지 멀리 달아났다. 드림 올스타는 9회말 2사 2, 3루에서 황성빈(롯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정준재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10대 2 나눔 올스타의 승리.
올스타전 최고 선수에게 돌아가는 '미스터 올스타'는 4안타를 때린 허인서가 받았다. 허인서는 기자단 투표 26표 중 13표를 얻어 10표를 받은 팀 동료 문현빈을 제치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허인서는 올해 자기 연봉(3600만원)의 절반이 넘는 상금 2000만원과 함께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메디힐 상품을 부상으로 받았다.
최형우(사진=삼성)
쏟아진 기록과 볼거리
한화 문현빈은 우수타자상, 류현진은 우수투수상을 각각 차지하며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두산 박준순은 우수수비상을, LG를 이끈 염경엽 감독은 승리감독상을 받았다. 강아지 분장을 하고 나타난 황성빈은 2024년에 이어 2년 만에 베스트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이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삼성)는 42세 6개월 25일의 나이로 올스타전에 출전, 종전 오승환이 2024년에 세운 기록(41세 11개월 21일)을 넘어 역대 올스타전 최고령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드림 타선에서는 박찬호가 3타수 3안타로 팀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잠실구장은 폭염 속에서도 2만 3750석이 빈자리 없이 채워져 통산 25번째이자 5년 연속 올스타전 매진을 기록, 잠실에서의 마지막 축제를 함께 했다. 반환점을 돈 KBO리그는 15일까지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기를 가진 뒤 16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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