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모자 쓰고 '옷피셜'…텍사스 싸나이 페덱, 삼성 '우승 청부사'로 왔다
크리스 페덱(사진=삼성)크리스 페덱(사진=삼성)

[더게이트]

라팍 마운드에 진짜 '텍사스 카우보이'가 나타났다. 11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정조준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출신의 거물급 우완 투수를 영입하며 후반기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은 11일 교체 외국인투수로 크리스 페덱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로 전반기를 함께한 잭 오러클린과의 계약 연장 대신, MLB 풀타임 선발 출신 빅네임 우완 페덱에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기기로 했다. 계약 조건은 47만 3333달러(약 6억 8600만원)다.

만 30세로 키 196cm, 몸무게 98kg의 '거한'인 페덱은 메이저리그 통산 119경기에서 선발 등판을 소화한 투수다. 구원 포함 총 132경기에서 32승 43패, 평균자책 4.83, WHIP 1.2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40경기(선발 35경기)에서 13승 7패, 평균자책 1.92, WHIP 0.82의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데뷔전 때도, 구장 출퇴근 때도 카우보이 모자를 쓴 페덱(사진=MLB.com)메이저리그 데뷔전 때도, 구장 출퇴근 때도 카우보이 모자를 쓴 페덱(사진=MLB.com)메이저리그 데뷔전 때도, 구장 출퇴근 때도 카우보이 모자를 쓴 페덱(사진=MLB.com)메이저리그 데뷔전 때도, 구장 출퇴근 때도 카우보이 모자를 쓴 페덱(사진=MLB.com)


'옷피셜'에도 그대로…카우보이 모자는 페덱의 정체성

이날 삼성 구단이 공개한 입단식 사진 속 페덱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활짝 웃으며 유정근 대표이사와 포즈를 취했다. 텍사스 오스틴 출신인 페덱은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카우보이 모자와 부츠를 트레이드마크로 삼아온 선수다. 별명도 보안관을 뜻하는 '더 셰리프(The Sheriff)'였고, 그의 팬들은 등판일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가슴에 페덱 배지를 달았다.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페덱은 신인 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구단 내 상위권 유망주이자 대형 선발투수감으로 기대와 관심이 컸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처럼 거물로 성장하진 못했다. 두 차례 토미존 수술을 받으며 부침을 겪었고,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마이애미, 신시내티, 텍사스까지 여러 팀을 거쳤다.

페덱의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9.5km/h다. 빅리그 기준으로 압도적인 구위나 구속은 아니다. 대신 최근에는 커터와 투심 등 구종을 다양화하며 포심 비중을 낮추는 쪽으로 변화를 줬다. 무브먼트를 활용해 스트라이크존 안쪽 승부를 즐기는 유형으로, 탈삼진 비율은 낮은 대신 볼넷 비율도 극히 낮다.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탈삼진 8.02개에 9이닝당 볼넷은 2.04개만 내줬다.

컨택을 유도해 인플레이 아웃을 잡는 유형으로, 최근까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도 강한 타구 비율은 꽤 준수한 편에 속했다. 다만 이 접근법이 전반적으로 컨택 능력이 뛰어난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홈런이 잘 나오는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쓴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페덱은 국내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마쳤고 조만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계약서에 사인한 페덱은 "어떤 리그에서든 프로야구는 많이 이겨야 하는 스포츠다. 그런 면에서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 팀의 전통과 팬들의 열정에도 끌렸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페덱은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함께 뛴 경험이 있어 KBO리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라이온즈의 선수들과 많은 걸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러클린은 맷 매닝의 부상 대체 선수로 입단해 두 차례 계약 기간 동안 17경기 5승 5패, 평균자책 4.86을 남겼다. 시즌 초반에는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6월 이후 배터리 방전으로 부진에 빠졌다. 마땅한 대안이 없어 교체를 망설이던 삼성은 페덱과 합의에 성공하자 곧바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카우보이가 라팍에 몰고올 새바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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