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옌청 포함 해외파 최대 7명! '난적' 타이완, 또 한국야구 발목 잡나...류지현호와 AG 개막전 대결
WBC 당시 타이완 대표팀(사진=CPBL)WBC 당시 타이완 대표팀(사진=CPBL)

[더게이트]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대회 첫 경기부터 숙적 타이완(대만)과 맞붙는다.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10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야구 조 편성을 공개했다.

5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타이완, 홍콩, 태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일본은 중국, 필리핀, 팔레스타인과 함께 A조에서 경쟁한다. 조 편성 자체는 3년 전 2022 항저우 대회 때와 동일하다. 한국과 타이완은 9월 21일 저녁 6시 30분 오카자키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한국을 꺾고 기뻐하는 타이완 선수단(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한국을 꺾고 기뻐하는 타이완 선수단(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아시안게임서 번번이 발목 잡은 타이완

한국이 한때는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타이완 야구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며 한국 야구를 위협하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타이완에 1대 2로 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다만 이 패배로 예방주사를 맞은 한국은 조 2위(2승 1패)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고, 결승에서 일본을 3대 0으로 꺾어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 홍콩을 10대 0으로 완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차전 타이완에 0대 4로 완패해 기세가 꺾였다. 슈퍼라운드를 거쳐 결승에서 타이완과 다시 만난 한국은 문동주의 역투에 힘입어 2대 0으로 이겼지만, 이날도 결과를 끝까지 장담할 수 없을 만큼 팽팽한 승부였다.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에서도 한국은 타이완에 4대 5로 패해 벼랑 끝에 몰렸다. 조별리그 최종전 호주 상대로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경우의 수를 극적으로 채우면서 8강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면 한국야구 국제대회 역사상 손꼽히는 흑역사로 남을 뻔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최국 일본보다는 타이완 전력이 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은 사회인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고 프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150km대 투수가 여럿 포함되긴 했지만, 프로 선수와 해외파 위주로 팀을 만든 타이완이 더 위협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타이완 투수들이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왕옌청(사진=한화)왕옌청(사진=한화)


해외파 투수 중심 전력 구축 나선 타이완

타이완은 오는 16일 국가대표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중화야구협회에 따르면 이번 대표팀은 타이완프로야구(CPBL) 6개 구단에서 원칙적으로 팀당 1명씩 지원받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다. 웨이취안 드래곤스 류지훙(3루수), 라쿠텐 타오위안 천천웨이(외야수), 중신 형제 왕성웨이(내야수), 퉁이 라이온스 추자은(외야수)·장샹(포수)까지 5명의 CPBL 소속 선수 차출이 이미 확정됐다. 푸방 가디언스 다이페이펑(포수), 타이강 치우즈청(내야수)은 아직 출전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

해외파 쪽은 투수를 중심으로 6~7명을 채우는 게 목표다. 특히 한화 이글스 소속 좌완 왕옌청의 선발이 유력하다. 린쭝청 협회 사무총장은 "올해 KBO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자신감을 얻었고, 지난 대회 때도 일본 프로 소속으로 대표팀에 뽑혔던 경험이 있어 코치진이 잘 알고 있는 자원"이라고 말했다. 왕옌청은 2022년 항저우 대회 당시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으로 대표팀에 뽑혔고,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한 경험이 있다.

다만 소프트뱅크 소속 투수 쉬뤄시는 애초 소집 대상이었지만 허리 상태 문제로 이달 중순 수술이 예정돼 있어 전력에서 빠지게 됐다. 닛폰햄 2군 소속 포수 린자정 역시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해 소집 대상에 올랐지만, 올해 닛폰햄과 계약해 대회 기간이 시즌 중인 데다 병역 의무 대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구단이 참가를 거절해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근 만날 때마다 애를 먹었던 타이완을 첫 경기부터 만나는 건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도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금메달 원정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금메달을 당연하게 여겨온 아시안게임이지만, 타이완전만큼은 안심할 수 없다. 첫 경기에 에이스 카드를 동원해 올인하는 전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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