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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고우석(사진=MLB.com)[더게이트]
'메이저리거' 고우석이 감동의 빅리그 데뷔 등판에 이어 첫 홀드까지 거뒀다. 단순한 MLB 무대 체험을 넘어 아예 팀의 필승조 자리까지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고우석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홀드를 신고했다. 5대 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1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지난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역대 30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데뷔한 지 사흘 만의 쾌거다. 미네소타는 고우석의 호투에 힘입어 5대 3으로 승리했다.
고우석은 LG 트윈스 시절 통산 139세이브를 올린 KBO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로 홀드와는 큰 인연이 없었다. 2017년 데뷔 후 기록한 홀드는 딱 6개, 2020년 기록한 홀드가 마지막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전공 분야인 세이브보다 홀드를 먼저 챙기게 됐다.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선두 타자 본 그리섬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다음 타자 조 아델과의 승부가 아쉬웠다. 슬라이더와 포심 패스트볼, 스플리터를 섞어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끝에 던진 커브가 볼로 판정됐다. 미네소타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고, 아델은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웨이드 메클러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지만, 이어진 덴서 구스만의 타구가 3루수 브룩스 리의 글러브에 맞고 방향이 꺾이는 불운으로 2사 1, 2루 위기가 찾아왔다. 여기서 후속 로건 오하피의 강한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로 잡히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날 고우석은 21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13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5km/h를 찍었다.
이날 피칭으로 고우석은 미네소타 승리조 진입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네소타는 현재 불펜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다. 현재 필승조로 분류되는 투수는 앤드류 모리스, 테일러 로저스, 트래비스 아담스, 그리고 새로 합류한 토미 낸스 정도다. 기존 필승조 멤버였던 앤서니 반다와 콜 샌즈는 나란히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이 가운데 확실히 제 몫을 하는 투수는 모리스 한 명뿐. 10홀드에 평균자책 3.48로 그나마 필승조다운 성적을 내고 있다. 반면 로저스는 7홀드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이 5.61에 달하고, 아담스도 평균자책 6.20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낸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새로 합류했는데, 기존 팀 토론토에서 평균자책 3.82에 홀드 1개로 승리조 경험이 많지 않다.
사실상 모리스 한 명 외에는 뚜렷한 믿을맨이 없는 상황, 이런 가운데 고우석에게 주어지는 등판 기회는 곧 승리조 테스트이기도 하다. 이날처럼 무실점 피칭을 반복해서 보여준다면, 앞으로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의 기용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에서 7년간 마무리투수로 숱한 위기를 막아내고, 고난의 마이너리그 생활도 이겨내며 단단해진 고우석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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