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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4강 진출(사진=FIFA 월드컵 SNS)[더게이트]
아르헨티나는 메시 원맨팀이 아니었다. '축구의 신'은 평소보다 부진했지만, 대신 차세대 해결사 알바레스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스위스를 3대 1로 누르고 4강 고지를 밟았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연장 후반 112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감아 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경기 종료 직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쐐기골을 넣었다. 아르헨티나는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승리한 잉글랜드와 오는 15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아르헨티나의 4강 진출(사진=FIFA 월드컵 SNS)
메시 도움 앞세운 선제골, 엠볼로 퇴장 변수
기선제압은 아르헨티나의 몫이었다. 전반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메시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머리로 정확히 받아 넣었다. 메시의 이번 대회 10번째 도움. 메시는 2006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 데뷔 무대에서 에르난 크레스포의 골을 도운 이래, 매번 다른 선수의 골에 도움을 주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승리를 향해 순항하던 아르헨티나는 후반 들어 삐끗했다. 스위스가 후반 67분 단 은도이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르헨티나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공에 시선을 빼앗긴 사이, 은도이가 넓은 공간에서 공을 잡아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어 1대 1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 직후 결정적인 VAR 판정 장면이 나왔다.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브렐 엠볼로에게 태클을 시도했고, 엠볼로가 넘어지자 주심 주앙 피네이루가 파레데스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VAR 판독 결과 반전이 일어났다. 두 선수 사이에 접촉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이 리플레이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VAR은 이 상황을 '오심별 선수 확인' 규정으로 재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통상 이 규정은 카드가 잘못된 선수에게 들어갔을 때 적용되지만, FIFA는 이번 대회부터 한층 폭넓게 해석하고 있다. 결국 파레데스의 옐로카드가 취소됐고, 할리우드 액션을 취한 엠볼로에게 카드가 돌아갔다. 전반에 이미 경고가 있던 엠볼로는 경고 누적으로 곧장 퇴장당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 규정으로 카드가 번복된 건 두 번째다.
11대 10의 수적 우위를 점한 아르헨티나는 스위스를 계속 몰아붙였지만, 쉽게 균형을 깨지 못했다. 특히 주포 메시의 움직임이 이날따라 무뎠다. 로빙슛을 시도했지만 힘이 모자랐고, 오른발 슈팅마저 골문을 살짝 외면했다. 서른아홉 나이에 최근 경기에서 120분 혈투를 소화하고 90분을 완주한 여파가 찾아온 것처럼 보였다.
답답하던 흐름을 연장 후반 알바레스가 깨뜨렸다. 알바레스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상대 골키퍼 그레고어 코벨이 손을 쓸 수 없는 골문 상단 구석으로 절묘한 감아차기 슛을 꽂아 넣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원더골 장면. 경기 종료 직전 마르티네스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아르헨티나는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아르헨티나는 21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잉글랜드와 재회하게 됐다. 두 팀은 역대 월드컵에서 숱한 명승부를 연출한 라이벌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승부차기 끝에 웃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가 페널티킥으로 설욕에 성공한 바 있다.
벨링엄과 케인(사진=FIFA 월드컵 SNS)
벨링엄의 멀티골, 홀란드의 월드컵 끝
한편 먼저 열린 다른 8강전에서는 잉글랜드가 노르웨이를 2대 1로 물리치고 먼저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잉글랜드는 전반 추가시간 주드 벨링엄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연장 전반 벨링엄이 역전 결승골까지 집어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이 경기 역시 판정 시비가 벌어졌다. 벨링엄의 동점골 직전, 노르웨이 골키퍼 외르얀 뉠란의 골킥이 경기장 상공의 카메라 케이블에 스친 것처럼 보였다. 노르웨이 선수들은 공이 외부 구조물에 맞았다며 거세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FIFA는 경기 종료 한 시간 뒤 "공에 내장된 센서에서 아무런 신호 변화가 없었다"며 의혹을 공식 일축했다.
노르웨이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의 첫 월드컵 여정도 8강에서 멈췄다. 홀란드는 이번 대회에서만 7골을 몰아치며 노르웨이의 사상 첫 8강 진출을 견인했으나, 이날은 유효슈팅 2개에 그치며 잉글랜드 수비벽에 막혔다. 노르웨이는 연장 전반 종료와 함께 홀란드를 벤치로 불러들였고, 홀란드의 월드컵도 여기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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