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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눈부신 축구계 태양왕, 지안니 인판티노(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더게이트]
중국이 월드컵 본선 문턱을 넘을 때까지 계속 허들을 낮춰줄 기세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참가팀을 48개로 늘려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FIFA가 다음번 월드컵엔 참가팀을 아예 64개 팀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더 많은 관중과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월드컵의 위상이나 퀄리티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모양이다.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3일(한국시간) 스위스 방송사 블루 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64개국 월드컵 확대론을 공식화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북중미 대회가 끝나면 관련 위원회에서 확실히 검토하고 논의할 사안"이라며 군불을 지폈다. 이어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대회여야 한다"며 "모든 국가가 월드컵 참가를 꿈꿀 수 있어야 한다"고 명분을 내세웠다.
중국 축구가 월드컵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사진=나노바나나 생성이미지)
거대 자본 노린 무리수, 의혹의 종착지는 중국
FIFA가 내세운 화려한 명분 뒤에는 거대한 상업적 계산과 특정 국가를 향한 '특혜 의혹'이 짙게 깔려 있다. 참가국 확대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를 때마다 축구계 안팎의 시선은 일제히 한곳으로 쏠린다. 세계 최대 시장과 자본을 가졌으나 여전히 축구 변방을 벗어나지 못하는 중국이다. 중국의 월드컵 본선 경험은 2002년 한일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 아시아 본선 티켓이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을 때도 축구계에서는 '중국을 본선에 올리기 위한 FIFA의 상업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거대한 중국 자본이 월드컵 무대에 유입될 때 예상되는 중계권료와 스폰서십 수입은 FIFA에 포기할 수 없는 달콤한 과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FIFA의 이 같은 노골적인 밀어주기에도 중국의 축구 실력은 따라오지 못했다. 아시아 3차 예선 C조에 속했던 중국은 10경기 동안 3승 7패, 승점 9점에 그치며 6개국 중 5위로 본선행 좌절을 맛봤다. 일본과의 첫 대결에서 0대 7로 굴욕을 당한 중국은 인도네시아 원정마저 0대 1로 내주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최종전에서 이미 탈락이 확정된 바레인을 상대로 간신히 승리를 거둬 꼴찌를 면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출전권이 두 배 늘어난 무대에서도 조 5위에 머문 실력이 64개국 체제로 전환돼 아시아 티켓이 추가로 배정된다 한들 허들을 넘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축구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FIFA가 중국이 본선에 올라올 때까지 문턱을 계속 낮추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아직 대륙별 출전권 배분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고 FIFA 역시 상업적 목적을 부인하곤 있지만, 합리적 의심을 거두기는 어렵다.
중국 밀어주기와 별개로, 팀 확대를 둘러싼 축구계 반대 목소리도 거세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64개국 확대를 두고 "나쁜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빅토르 몬탈리아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 역시 무리한 비대화가 본선과 지역 예선의 희소 가치를 떨어뜨리고, 선수들을 살인적인 경기 일정으로 내몬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럼에도 FIFA의 마이웨이는 멈추지 않을 기세다. 100주년을 맞는 2030년 월드컵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가 공동 개최하고 남미 3개국에서 기념경기가 열리는 매머드 대회다. FIFA는 북중미 월드컵 폐막 직후 이 64개국 안건을 테이블 위에 올릴 예정이다. 하긴 특정국가를 위해 출전정지도 풀어주는 마당에 무슨 짓을 못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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