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키트리
7월 13일 오늘의 운세… 쥐띠는 조력자 찾기·닭띠는 행운의 날 (+운세)

스포츠춘추
야닉 시너(사진=윔블던 공식 SNS)[더게이트]
파리에서 무너졌던 세계랭킹 1위가 런던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야닉 시너(이탈리아)가 윔블던 남자 단식 왕좌를 굳건히 지켜냈다.
시너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6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3대 1(6-7<7>, 7-6<2>, 6-3, 6-4)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개인 통산 5번째 메이저 타이틀이다. 매치포인트에서 강력한 포핸드 위너를 꽂아 넣은 시너는 평소와 달리 잔디에 등을 대고 대자로 드러누워 마음껏 승리를 만끽했다.
야닉 시너(사진=윔블던 공식 SNS)
5개월 전 파리의 악몽, 완전히 지웠다
시너에게 이번 우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시너는 지난 5월 프랑스오픈 2회전에서 세계랭킹 56위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아르헨티나)에게 발목을 잡히며 연승 행진이 30경기에서 멈춰 섰다. 폭염 속에 세트스코어를 앞서다 역전패를 당한 충격에 밀라노로 돌아가 정밀 검진까지 받아야 했던 시너는 이번 대회 전까지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겪었다.
시너는 "파리에서의 시련이 있었기에 이번 우승이 더 값지다"며 "나와 코칭스태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런 카힐 코치는 "큰 충격을 이겨내고 일어선 모습에서 시너의 성숙함을 봤다"며 "위기 속에서 무너지지 않는 회복력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시너는 1회전에서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세르비아)를 만나 두 차례나 세트 스코어 리드를 내주며 5세트 사투를 벌였다. 이게 예방주사가 됐는지 이후로는 결승 전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준결승에서는 레전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무력화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즈베레프가 잡았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진 팽팽한 서브 공방전 끝에 포핸드 다운더라인 위너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즈베레프는 크게 포효했다. 하지만 2세트 타이브레이크로 접어들면서 시너가 상대 서브 타이밍을 읽어내기 시작했고, 즈베레프의 포핸드 실책까지 겹치며 경기 흐름이 뒤바뀌었다.
승부의 균형추는 3세트 7번째 게임에서 요동쳤다. 브레이크포인트를 잡은 즈베레프가 드롭샷을 쫓아 전력 질주하다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무릎을 접질렸다. 코트에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하던 즈베레프는 다시 라켓을 잡았지만, 이후 서브 동작에서 다리에 힘을 싣지 못했다. 주무기인 백핸드 위력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결국 시너에게 첫 서브게임을 빼앗기며 3대 5로 밀렸고 3세트를 그대로 내줬다.
4세트에서 즈베레프는 연속 포핸드 위너로 시너를 압박하며 듀스 접전을 만드는 투혼을 보였다. 그러나 시너가 로브와 발리를 묶어 결정적인 포인트를 따내며 4대 3으로 앞서갔다. 즈베레프가 서브발리로 한 차례 브레이크 위기를 넘기며 저항했지만 터닝포인트를 만들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부상 속에서도 즈베레프의 서브는 매서웠다. 첫 서브 속도가 시속 130마일(약 209km/h)을 넘나들었고, 예리한 와이드 서브도 시속 120마일(약 193km/h)을 웃돌았다. 최종 통계에서 즈베레프는 에이스 17개로 시너(15개)를 앞섰다. 그러나 위너(58대 49)와 범실(25대 45) 지표에서 시너가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따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사진=윔블던 공식 SNS)
조코비치도 못 이룬 대기록의 서막
이날 우승으로 시너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오픈 시대(1968년 이후) 이래 25세 이전에 서로 다른 메이저 대회를 2연속 우승한 다섯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로저 페더러, 짐 쿠리어, 카를로스 알카라스, 비에른 보리에 이은 대기록이다. 메이저 대회 통산 100승 고지도 이번 결승에서 밟았는데, 결승에서 100승을 채운 선수는 시너가 통산 네 번째다.
첫 경기 5세트 혈투를 극복하고 정상에 오른 사례도 2011년 프랑스오픈의 라파엘 나달 이후 남자 단식에서 15년 만에 시너가 처음이다. 윔블던 역사 전체를 통틀어도 1978년 보리 이후 두 번째다. 시너는 즈베레프를 상대로 최근 10경기 전승 행진도 이어가게 됐다.
즈베레프는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프랑스오픈 우승에 윔블던 결승 무대까지 밟으면서 알카라스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2위로 도약했다. 왼쪽 손목 부상으로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 연달아 불참한 알카라스는 3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윔블던은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자 부부를 비롯해 할리우드 배우 더스틴 호프먼, 니콜 키드먼, 벤 스틸러 등 셀럽들이 관람석을 채운 가운데 시상식이 진행됐다. 은빛 트로피를 품에 안은 시너는 "테니스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곳보다 더 완벽한 무대는 없다"며 벅찬 감정을 전했다.
시상식 단상 위에서는 패자의 품격이 빛났다. 즈베레프는 "시너, 이제 네가 별로 안 좋아지려고 한다. 벌써 9번이나 연속으로 졌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져 관중석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네가 왜 세계 최고인지를 입증한 매치였다"며 동료의 우승을 예우했다. 시너 또한 즈베레프에게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조만간 이 트로피는 당신의 차지가 될 것"이라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