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직행 확률 57.5%' 삼성 우승가도 걸림돌은 부상...3년 연속 부상 이탈자 '최다'
김성윤을 맞는 박진만 감독(사진=삼성)김성윤을 맞는 박진만 감독(사진=삼성)

[더게이트]

'왕조 시절' 이후 11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한 삼성 라이온즈는 후반기가 가장 기대되는 팀이다. 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2승 1패를 거두며 역전 1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성적 51승 2무 32패, 승률 0.614로 2위 LG(승률 0.612)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근소하게 앞선 1위로 올라섰다.

숫자만 보면 후반기에도 삼성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투타 밸런스를 자랑하는 팀이다. 전반기 경기당 평균 5.71득점으로 리그 최다 2위에 올랐고, 경기당 평균 4.45실점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실점을 허용했다. 득점과 실점으로 구한 기대승률은 0.612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6할대를 기록 중이다.

야구 통계사이트 하드힛이 산출한 삼성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은 99.9%에 달한다. 남은 경기에서 승률 0.339(20승 39패)에 그쳐도 승률 5할을 지킬 만큼 승수를 넉넉하게 벌어 놨다. 정규시즌 1위 확률 역시 57.5%로 LG(35.5%)에 여유 있게 앞서 있다. 전반기가 끝나자마자 잭 오러클린과 계약을 정리하고,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경력의 크리스 페덱을 영입하며 마운드 전력도 보강했다.

하지만 모두에게 공평한 야구의 신은 최강팀 삼성에도 한 가지 약점을 선사했으니, 바로 주전 선수들의 잦은 '부상' 문제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줄부상 속에 온전한 100% 전력으로 시즌을 치른 기억이 드물었고, 순위 경쟁의 승부처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혀왔다.

통계사이트 하드힛 집계에 따르면 삼성의 전반기 부상자 누적 이탈 일수는 454일이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573일)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는 공식 부상자 명단(IL) 등재 기준이라 실제 구단별 이탈 일수와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단적인 예로 문동주, 엄상백이 시즌 아웃된 한화 이글스는 40일로 '최소' 팀으로 집계됐다. 그렇다 해도, 아쉬운 수치인 건 분명하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인원 역시 21명으로 최다 부상자 팀 키움(22명)의 뒤를 이었다. 1위 팀과 꼴찌 팀이 나란히 같은 문제를 겪는 게 특이한 점이다. 반면 부상 관리가 가장 잘된 한화 이글스는 단 3명만 명단에 올랐다. 부상 공시 횟수만 따지면 삼성이 45차례로 키움(35회)을 제치고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맷 매닝(사진=삼성)맷 매닝(사진=삼성)


개막 전부터 이어진 도미노 이탈

삼성의 부상 악몽은 개막 전부터 시작됐다. 에이스 역할을 맡기려던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팔꿈치 인대 파열로 공 한 개 던지지 못한 채 시즌 아웃됐다. 포수 김재성과 국내 에이스 원태인도 부상으로 재활하며 개막을 맞았다. 시즌이 열리자마자 외야수 이성규와 투수 김태훈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마무리 후보로 기대했던 육선엽은 수술대에 오르며 전력에서 완전히 빠졌다.

한번 쓰러지기 시작한 도미노는 멈추지 않았다. 내야진의 중심 김영웅과 이재현, 외야의 핵심 구자욱과 김성윤이 번갈아 이탈하며 타선 여기저기에 구멍이 뚫렸다. 마운드도 최지광, 백정현, 최원태, 이승현, 김무신, 배찬승, 장찬희가 릴레이 하듯 부상자 명단을 들락거렸다. 야수 부상이야 어느정도 운과 불운의 영역이라 하더라도, 투수 부상이 이렇게 자주 나오는 건 예사롭지 않다. 이렇게 부상자가 많은데도 1위를 했다는 게 놀라울 정도.

이는 올해만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삼성은 2025시즌에도 이탈 일수 415일(2위), 부상 명단 21명(최다), 공시 횟수 35회(최다)로 부상에 신음했다. 2024시즌 역시 이탈 일수 377일 등 세 부문에서 모두 리그 상위권이었다. 3년째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종열 단장 부임 이후 한 차례 트레이닝 파트 개혁을 시도하면서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아직 뾰족한 답을 찾지 못했다. 삼성이 후반기에도 선두 자리를 지키려면, 멈추지 않는 이 도미노부터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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