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잠실 임시야구장 좌우 펜스, 5m 줄어든 95m...랜더스필드 수준, 타자친화 구장 되나
잠실주경기장 임시야구장 완공시 형태를 예상한 상상도(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잠실주경기장 임시야구장 완공시 형태를 예상한 상상도(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더게이트]

한국 최고 투수친화 구장이었던 잠실야구장과 달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내년부터 5년간 사용할 임시야구장은 한층 타자친화적인 구장이 될 전망이다. 임시구장의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기존보다 5m 줄어든 95m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게이트 취재 결과, 서울시가 잠실 돔구장 건립 기간 임시 홈구장으로 개조 중인 잠실주경기장의 외야 펜스 거리는 좌우 95m, 중앙 124.5m로 확인됐다. 현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홈으로 쓰는 잠실야구장(좌우 100m, 중앙 125m)과 비교하면 좌우는 5m, 중앙은 0.5m씩 줄어드는 수치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잠실야구장이 임시 구장으로 바뀌면서, 오히려 국내에서 손꼽히는 '단거리' 구장이 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잠실 임시야구장 관중석 설치 계획(사진=서울시)잠실 임시야구장 관중석 설치 계획(사진=서울시)


육상 트랙 구조가 만든 외야 형태

서울시는 기존 주경기장의 육상 트랙과 필드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 채 야구장으로 개조하는 방식을 택했다. 육상 경기장을 개조하다 보니 신축 구장과 달리 좌우 펜스까지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데 구조적 한계가 따랐다. 반면 중앙 방면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124.5m를 확보했다. 기존 잠실야구장(125m)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국내 최장 거리에 가깝다.

줄어든 좌우 95m는 현재 리그 대표 타자친화구장인 인천 SSG 랜더스필드와 같은 거리로, 국내 프로야구 1군 구장 중 가장 짧은 축에 속한다. 반면 중앙 124.5m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나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 고척스카이돔(이상 121~122m) 등 다른 구장들에 비해 상당히 깊다. 좌우는 짧고 가운데는 깊은 독특한 형태인 만큼, 경기 양상은 물론 이곳을 홈으로 쓰는 두 팀의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야구 통계 사이트 '하드힛'의 2022~2025년 누적 파크팩터를 보면, 기존 잠실구장의 전체 홈런 팩터는 70.1로 리그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좌타자들의 주요 타구 방향인 우측 홈런 팩터는 67.0에 불과해, 잠실은 홈런을 치기 가장 어려운 구장이었다.

반면 임시 잠실구장과 좌우 거리가 같은 인천 SSG 랜더스필드의 전체 홈런 팩터는 145.9로 리그 최상위권이다. 인천의 좌측 홈런 팩터는 131.4, 우측 홈런 팩터는 151.1에 달한다. 우측 홈런 팩터가 기존 잠실보다 배 이상 높은 인천의 지표를 고려하면, 임시 잠실구장에서도 좌우 펜스를 넘기는 밀어치기·당겨치기 홈런이 급증할 수 있다. 잠실을 홈으로 쓰며 펜스 앞에서 잡히는 타구에 아쉬워했던 타자들로서는 단숨에 수혜를 입을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타자들의 타격 접근법에도 변화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타격 스타일을 시도하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다만 중앙과 좌우중간은 여전히 깊은 편이라, 타자들에게 무조건 유리하지만은 않다. 기존 잠실구장의 중앙 홈런 팩터는 51.9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건 철웅이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려웠다. 임시 구장 역시 중앙 거리가 124.5m로 거의 같아, 가운데로 쏘아 올린 타구는 여전히 담장을 넘기기 어려울 전망이다. 좌우는 짧고 가운데는 깊은 독특한 구장 형태 탓에, 중견수의 수비 범위와 빠른 판단력이 여전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좌익수와 우익수의 수비 범위는 비중이 줄어들 수도 있다.

공사중인 잠실주경기장(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공사중인 잠실주경기장(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2026시즌 뒤 철거…5년간의 임시 안방 생활

서울시는 노후한 잠실야구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돔구장을 지을 계획이다. 기존 잠실야구장은 2026시즌을 끝으로 철거 절차에 들어가며, 새 돔구장은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간 LG와 두산은 잠실주경기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서울시는 2024년 7월 9일 잠실주경기장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임시 야구장으로 쓰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리모델링 공사는 2023년 8월 29일 시작해, 올해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잔디를 깔고 지붕을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페넌트레이스 기간에는 관중석 1·2층만 개방해 1만 8000석 안팎으로 운영한다는 게 애초 계획이었지만, 이보다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실제 관중석 규모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외야 관중석은 펜스 너머로 소규모 이벤트석만 설치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 실제 개장 전까지 일부 설계가 조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어, 최종 스펙은 추후 서울시 공식 발표를 통해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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