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도 없고, 저지도 없고...슈퍼스타 다 빠진 MLB 올스타전, '저득점+무더기 삼진' 투수전 펼쳐졌다
MVP 코디 벨린저(사진=MLB 공식 SNS)MVP 코디 벨린저(사진=MLB 공식 SNS)

[더게이트]

오타니 쇼헤이도 빠졌고, 애런 저지도 나오지 않았다. 리그 최고 슈퍼스타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펼쳐진 올스타전에서 예상 밖의 투수전이 펼쳐졌다. 한 팀에서만 15개 삼진이 쏟아지고 양 팀 합계 득점도 4점에 그치면서, 투수들이 지배한 올스타전이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는 투수 11명의 무실점 릴레이와 코디 벨린저의 2타점 활약에 힘입어 내셔널리그(NL)를 4대 0으로 완파했다.

브라이스 하퍼(사진=MLB 공식 SNS)브라이스 하퍼(사진=MLB 공식 SNS)


11명이 이어던져 15탈삼진 무실점, 역대급 피칭 펼친 AL 올스타

이날 AL은 딜런 시즈를 시작으로 브라이언 베이커까지 투수 11명이 올라와 3피안타 무실점 15탈삼진을 합작했다. 9이닝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에 1개 모자란 수치고, 피안타도 역대 최소 공동 2위다.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배출한 올스타 마이클 와카는 NL 타선을 가리켜 "그런 타선과 선수진을 상대로 실점을 안 했다는 게 꽤 짜릿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시속 160km대 광속구 에이스들의 향연이 벌어진 건 아니다. 이날 시속 161km(100마일)를 넘긴 공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루이스 발랜드의 투구 단 하나뿐이었다. 와카(평균 150km/h), 닉 마르티네즈(평균 149km/h), 파커 메식(평균 151km/h) 등 리그 평균(152km/h)에도 못 미치는 구속의 투수들이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흔들었고, 나란히 무실점 이닝을 소화했다.

승부는 초반에 결정났다. NL 선발로 나선 필라델피아 필리스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1회 34구를 던지며 볼넷 2개를 내주는 이례적 부진을 보였고, 뉴욕 양키스 코디 벨린저의 2타점 적시타와 벤 라이스의 1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AL이 3대 0으로 달아났다. 이날 벨린저는 이 활약으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후 경기는 다시 투수전으로 흘렀다. 3회부터 6회까지 AL 타자 10명이 연속 출루에 실패했고, NL은 4회 뉴욕 메츠 후안 소토의 안타가 나오기 전까지 주자를 내보내지 못했다. 홈 팬들이 기다리던 브라이스 하퍼도 6회 말 대타로 나섰지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마무리 케이드 스미스의 패스트볼과 스플리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장타는 8회 시카고 화이트삭스 미겔 바르가스의 솔로 홈런이 전부였다.

지난해 양 리그 MVP 오타니(무릎)와 저지(갈비뼈)는 이날 나란히 부상으로 결장했다. NL 투수 WAR 상위 10명 가운데 실제 경기에 나선 투수도 산체스와 헤수스 루사르도 단 둘뿐이었다. 부상 대체 선수로 합류해 달라는 제안을 '무시당했다'고 느낀 필라델피아 필리스 잭 휠러는 "5번째 대타 취급은 받지 않겠다"며 출전을 거절하기도 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최고의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올스타전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일한 장타를 날린 바르가스(사진=MLB 공식 SNS)유일한 장타를 날린 바르가스(사진=MLB 공식 SNS)


어쩌면 내년에는 못 볼지도 모를 올스타전

이날 경기는 어쩌면 당분간 마지막 올스타전이 될 수도 있다. 올 시즌 후 만료되는 단체협약(CBA) 협상에서 구단주 측이 샐러리캡 도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내년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가능성이 높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올스타전 기간 협상 테이블에서도 "피치클록,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도입 때와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이라며 팬들을 위한 조치이자 야구를 더 좋게 만드는 길이라고 샐러리캡을 옹호했다. 반면 선수노조 측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어, 내년 시즌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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