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1이닝만 쓰고 싶은 팀이 있나, 좋은 투수 나오면 바꿀 수도" LG 후반기 선발진 변수 생기나 [잠실 현장]
염경엽 감독(사진=LG)염경엽 감독(사진=LG)

[더게이트=잠실]

"외국인 투수, 또 바꿀 수도 있다."

전반기 내내 1위를 달리다 마지막 3연전에서 2위로 내려온 LG 트윈스가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LG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3위 KT 위즈와 4연전을 시작으로 치열한 순위 싸움에 돌입한다.

이날 LG는 홍창기(우)-박해민(중)-오스틴 딘(1)-송찬의(좌)-문보경(3)-박동원(포)-오지환(유)-이재원(지)-신민재(2)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로는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출격한다.

지난 시즌 후반 합류해 올시즌 초반에도 에이스로 활약한 톨허스트는 전반기 막판 부진으로 평균자책 4.09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의 에이스를 향한 믿음은 여전하다. 염 감독은 "좋았을 때와 나쁠 때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알려줬고, 휴식기에 그에 맞춰 훈련했다. 나빴던 점들을 잘 보완해서 운영하면, 후반기에는 나쁜 경기보다 좋은 경기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LG의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은 톨허스트를 시작으로 라클란 웰스, 임찬규, 장현식, 송승기의 5인 체제로 시작한다. 전반기 막판 선발진에 누수가 발생해 함덕주 등 불펜 투수들을 오프너로 기용해야 했던 염 감독은 "부상 선수 없이 선발 5명을 정해놓고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전반기보단 나은 것"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전반기에 제대로 5선발을 돌려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한 염 감독은 "후반기에는 선발 다섯 명이 자기 차례에 순서대로 돌아가고, 뒤섞이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역할을 해준다면 좋겠다. 전반기처럼 틀어지지 않고, 타선과 선발, 중간이 각자의 역할을 세팅한 가운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LG가 구상한 후반기 5인 선발진에는 변수가 있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강력한 선발 카드를 영입하는데 성공하는 경우다. LG는 시즌 초반인 4월부터 선발용 외국인 투수를 찾았지만 당시에는 외국인 선수 시장이 씨가 말라 마음에 드는 카드를 찾지 못했고, 결국 불펜투수인 약셀 리오스를 영입해 뒷문을 보강하는 차선을 택해야 했다.

염 감독은 "외국인 투수를 1이닝만 쓰고 싶은 팀이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6이닝 채우기 위해 투수를 데려와도 실패하면 의미가 없다. 팀에 와서 얼마나 승리하는 데 효과적인지가 중요하지 선발이냐 중간이냐는 둘째 문제다. 그 순간에 팀에 필요한 선수를 데려다 쓰는 게 팀에서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선발투수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 길어질 것으로 판단했고, 이에 빠르게 영입할 수 있는 카드로 리오스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염 감독은 "우리 팀 불펜진이 강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리오스가 오면서 불펜 과부하를 막을 수 있었고 승리하는데 더 확실한 구성을 갖출 수 있었다. 리오스가 오면서 한 5승 가까이 더 승리를 챙겼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만약 시장에서 강한 선발이 나오면 얼마든지 다시 교체할 수 있다는 게 LG의 판단이다. 염 감독은 "바꿀 수도 있다. 일단 (불펜을) 쓰면서 좋은 투수 나오면 교체할 수도 있다. 교체 카드를 다 쓴 것도 아니고, 항상 열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LG는 유망주 출신 외국인 투수와 계약에 상당히 근접한 상태로, 조만간 발표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외국인 투수를 교체할 경우 현재 선발진에서는 장현식이 불펜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염 감독은 "99 9%"라고 답한 뒤 "장현식이 불펜에 있을 때는 쓸 수 없는 카드였지만 선발로 가면서 우리가 어디에나 쓸 수있는 카드가 됐다. 선발로 살아나서 우리 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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