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얘기에 '울컥'한 KT 로건…"내 야구 인생 바꿨다" 152km 파이어볼러 변신 비결은?
로건 앨런(사진=KT)로건 앨런(사진=KT)

[더게이트=잠실]

"다저스 이야기를 하면 사실 지금도 살짝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데……."

KT 위즈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은 직전 소속팀 LA 다저스 이야기에 잠시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NC 다이노스 시절 평균 144.9km/h였던 패스트볼 구속이 올 시즌 148.7km/h까지 올라왔다. 150km/h대 강속구도 이제는 심심찮게 나온다. 다저스 마이너리그 시스템에서 보낸 시간이 로건을 전혀 다른 투수로 바꿔놓았다.

로건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후반기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5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4대 3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오스틴 딘에게 허용한 홈런 한 방 외엔 위기마다 삼진으로 고비를 넘기며 마운드를 지켰다. 올 시즌 5경기 기록은 1승 1패 평균자책 3.33이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로건은 환하게 웃으며 "매번 마운드에 나설 때마다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던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은 이길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 주는 정도였다면, 오늘은 우리가 리드를 잡았을 때 그걸 끝까지 지켜내서 승리를 굳히는 투구를 정말 하고 싶었다"며 "올 시즌 통틀어 제가 한 일 중 최고가 아닌가 싶고, 시즌이 다 끝나기 전에 이런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건 앨런(사진=KT)로건 앨런(사진=KT)


다저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찾은 해법

이날 로건이 던진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2km/h를 찍었다. 이를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로건은 전광판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면서도 "확실히 느낀다. 작년 시즌 전체랑 비교해보면 지금 구속이나 구위가 훨씬 좋다"며 "작년에 한국에서 시즌을 마치고 치열하게 준비하고 훈련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반전의 씨앗은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자랐다. 로건은 올 시즌 초 이곳에서 12경기 2승 4패 평균자책 6.08을 기록했다. 성적은 평범했지만,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로건은 "단순히 마이너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구단 전체, 데이터 팀, 데이브 로버츠 감독, 그리고 특히 블레이크 스넬 같은 선수들까지 구단 전체가 나를 도왔다"며 "내 야구 인생 전체를 통틀어 그 어떤 구단도 나를 이만큼 발전시켜 주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말을 이어가던 로건은 순간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말을 멈췄다. 그는 "어릴 때부터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헤매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다저스는 그걸 정확히 짚어내서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줬다"며 "정확히 내게 필요한 처방이었고, 그때 배웠던 것들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매일 거르지 않고 다 실천하고 있다. 그들에게 정말 큰 빚을 졌다"고 털어놨다.

이강철 KT 감독도 로건의 변화를 반겼다. 이 감독은 "지난해 NC 시절보다 속구 스피드가 최소 4~5km/h는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체중을 15kg 가까이 감량하고 팔각도를 올린 효과라는 분석이다. 영입 당시 지난해 프로필대로 맞춘 유니폼이 헐렁해져 새로 제작해야 했을 정도다. 다른 구단 감독들이 올스타전에서 이 감독에게 로건이 달라진 비결을 물었을 만큼 화제가 됐다.

이제 남은 것은 정식 계약이다. 로건은 어깨 부상을 당한 케일럽 보쉴리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다시 밟았고, 계약 만료일은 오는 21일이다. 로건은 KT가 강팀이라는 점, 그리고 지난해보다 더 보여줄 무기가 많다면서 가족들이 수원 생활에 잘 적응해 KT에 오래 머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강철 감독도 경기 전 "로건과의 계약이 곧 끝난다.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며 최종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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