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스의 에이스 트레이드 불가 선언 "스쿠발 안고 죽는다"...야구계는 "오타니 악몽 잊었어?" 우려
타릭 스쿠발(사진=MLB.com)타릭 스쿠발(사진=MLB.com)

[더게이트]

3년 전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오타니 쇼헤이를 팔지 않은 LA 에인절스는 결국 보상픽 한 장만 받고 빈손으로 슈퍼스타와 작별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뼈아픈 실책으로 남은 이 사례가, 이번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타릭 스쿠발 때문에 다시 소환되고 있다.

미국 매체 오다시에 따르면 디트로이트는 오는 8월 3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좌완 에이스 타릭 스쿠발을 시장에 내놓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스쿠발 트레이드를 검토할 기회도 명분도 충분했지만, 디트로이트 구단은 그럴 의사가 없어 보인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 역시 디트로이트가 성적이 완전히 추락하지 않는 한 현재 로스터를 유지하려 한다고 전하며, 오히려 전력을 더 보강하는 '바이어'로 나설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타릭 스쿠발(사진=MLB.com)타릭 스쿠발(사진=MLB.com)


스쿠발 본인도 잔류 원한다

이런 기류에는 스쿠발 자신의 의중도 강하게 실렸다. 로젠탈이 운영하는 유튜브 미디어 '파울 테리토리'에 따르면 스쿠발은 지인들에게 시즌 끝까지 디트로이트에 남고 싶으며 트레이드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구단 수뇌부를 향해 팀을 선수 판매가 아닌 보강 대상으로 봐달라고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트로이트는 실제로 반등할 만한 근거를 품고 있다. 5월까지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을 맴돌았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며 어느덧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권 3.5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 흐름을 지렛대 삼아 프런트는 스쿠발을 앞세운 가을야구 도전 시나리오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하지만 미국 야구계 곳곳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핵심 논리는 오타니 때와 동일하다. 스쿠발이 시즌 후 FA 신분이 되는 만큼, 이대로 트레이드 없이 시즌을 마치면 보상픽 한 장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걱정이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2023년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트레이드 대신 잔류를 택하며 팜 시스템까지 탈탈 털어가며 전력 보강에 나섰지만, 정작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영입한 선수들을 한 달 만에 웨이버 공시로 떠나보내야 했던 과거를 짚었다.

당시 에인절스는 당시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주니어 카미네로 등을 받는 트레이드 제안을 거절했다. 카미네로가 이후 45홈런을 때려내는 거포로 성장하면서, 이 거절은 더욱 뼈아픈 결정으로 남았다. 에인절스는 결국 그 시즌 73승 89패로 무너졌고, 오타니는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 150억원) 규모 계약을 맺고 떠났다. 에인절스에 남은 것은 보상픽 달랑 하나였다.

디트로이트는 2022년 말 스콧 해리스 사장 부임 이후 2023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2024년 잭 플래허티를 트레이드로 넘긴 전례가 있다. 하지만 스쿠발은 그 둘과는 무게감이 전혀 다른 자산이다. 트레이드하면 엄청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카드를 그대로 품고 가기로 한 이번 선택은, 프런트 역사상 가장 큰 도박이 될 수도 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전설적 임원이자 '머니볼'의 주역인 빌리 빈은 최근 메이저리그 프런트를 '보험계리사'에 비유하며,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구조가 본질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쪽으로 향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안토네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사장 역시 시간이 흐르며 구단들의 선수 가치 평가 방식이 비슷해지면서 파격적인 대형 트레이드가 나올 여지 자체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올해 데드라인 시장에서 스쿠발 같은 진짜 에이스가 실제로 유니폼을 갈아입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설령 협상 테이블에 오르더라도 남은 연봉 약 1000만 달러(약 145억원)에 더해 강력한 유망주 패키지까지 요구될 것이 유력해, 웬만한 구단은 엄두를 내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런 저지(사진=MLB.com)애런 저지(사진=MLB.com)


대형 트레이드 나올까

스쿠발 거취만이 이번 데드라인의 관전 포인트는 아니다. 뉴욕 양키스는 갈비뼈 피로골절로 이탈한 애런 저지의 복귀 시점에 따라 행보가 완전히 갈릴 전망이다. 저지 결장 이후 양키스의 경기당 득점은 평균 1점 이상 떨어진 상태다.

LA 에인절스는 새로 부임한 존 모젤리악 체제 아래 어느 쪽으로든 파격 행보가 가능한 다크호스로 꼽히고, 뉴욕 메츠는 프란시스코 린도어 트레이드설을 구단주가 직접 부인했음에도 대형 매각 쪽에 시선이 쏠려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밀워키 브루어스는 각각 선발진 보강을 저울질하고 있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시카고 컵스는 나란히 마운드 강화가 시급한 처지다. 여기에 A.J. 프렐러(샌디에이고), 데이브 돔브로스키(필라델피아), 제리 디포토(시애틀) 등 공격적인 딜을 마다하지 않는 임원들의 움직임도 변수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에이스 폴 스킨스의 남은 계약 기간이 줄어드는 가운데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올시즌 성적이 추락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대형 계약자을 팔아치울 조짐이고, 3연패에 도전하는 챔피언 LA 다저스가 데드라인을 앞두고 특유의 '막타'를 칠 지도 관심사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