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질만 하면 부상, 잘 던진 날은 우취, 고별전은 헤드샷 퇴장...악연으로 끝난 한화와 윌켈 에르난데스
윌켈 에르난데스(사진=한화)윌켈 에르난데스(사진=한화)

[더게이트]

제2의 코디 폰세, 혹은 제 2의 라이언 와이스를 기대하고 데려왔지만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한화 유니폼을 입는 동안 내내 부상과 부진, 온갖 불운에 시달리다가 마지막 등판마저 1회 퇴장으로 쫓겨난 윌켈 에르난데스가 결국 웨이버 공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는 19일 KBO에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웨이버 공시는 선수와의 계약을 해지하기에 앞서 다른 구단에 영입 의사를 묻는 절차로 7일 이내에 다른 구단이 계약 양수를 신청하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는, 사실상의 방출 수순이다.

지난해 33승을 합작한 폰세와 와이스가 나란히 미국으로 진출하며 외국인 투수 두 자리가 구멍난 한화는 지난해 11월 에르난데스와 총액 9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했다. 에르난데스는 190cm 장신에 평균 150km/h 초반대의 속구를 던지는 우완 정통파로, 오웬 화이트와 함께 새 외국인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다.

시즌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4월 한 달간 3승 2패를 수확하며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줬다. 하지만 5월 초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완봉 페이스로 호투하다 팔꿈치 불편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악재가 시작됐다. 이어 6월 1일 대구 삼성전 도중에도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낀 에르난데스는 병원 정밀검사에서 경미한 염증 진단을 받고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2일 만인 5월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복귀했으나 3.2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흔들리며 완전한 회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지막 승리는 4월 25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두 달 넘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고전했다. 6월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홈런 포함 7안타를 맞고 4실점 하며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도 본격적으로 외국인 투수 교체를 염두에 두고 대체 선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윌켈 에르난데스(사진=한화)윌켈 에르난데스(사진=한화)


개막전 선발 중책, 제 2의 폰세 될 줄 알았는데...

이래저래 운도 따르지 않았다. 6월 30일 홈 KT 위즈전에서는 3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지만, 팀이 7대 0으로 앞선 4회 초 시작 전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되며 승리가 날아갔다. 이후 7월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불펜 사정으로 로테이션을 앞당겨 조기 등판했다가 1.1이닝 4실점으로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교체가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 속에 사실상 '고별전' 성격의 등판은 아예 최악이었다. 에르난데스는 18일 대전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0.2이닝 만에 퇴장당했다. 1회 초 첫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한 뒤 3번 타자 맷 데이비슨을 상대로 5구째 152km/h 속구를 던졌는데, 이 공이 데이비슨의 헬멧을 강타했다. 에르난데스는 헤드샷 규정에 따라 곧바로 퇴장 조치됐고, 선발을 잃은 한화는 키움에 2대 4로 역전패하며 후반기 시작과 함께 3연패에 빠졌다.

부진한 성적을 떠나 한화와는 여러모로 인연이 아니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 결국 한화는 19일 곧바로 웨이버 공시라는 결단을 내리면서 에르난데스와 짧은 인연을 끝냈다. 한화는 현재 새 외국인 투수 영입 작접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공식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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