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관계는 성적순이 아니잖아요...'8위' 롯데는 '1위' 삼성 잡고, '10위' 키움은 '6위' 한화에 굴욕 선사
전민재(사진=롯데)전민재(사진=롯데)

[더게이트]

하위권 팀의 반란이 펼쳐졌다. 비록 순위는 하위권이지만 영남 라이벌 삼성만 만나면 천적으로 변하는 롯데는 대혈투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꼴찌 키움 히어로즈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면서 한화전 최근 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초 터진 전민재의 역전 3타점 2루타에 힘입어 11대 8로 승리했다. 난타전 끝에 3연패에서 벗어난 8위 롯데는 1위 삼성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을 4승 4패로 맞췄다.

승리를 지킨 김원중(사진=롯데)승리를 지킨 김원중(사진=롯데)


9회에 뒤집힌 진흙탕 승부

경기는 동점과 역전, 재역전을 거듭했다. 먼저 롯데가 3회초 2사 1,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한동희의 좌전 안타로 3점을 앞서갔다. 그러자 삼성도 3회말 구자욱이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음은 다시 롯데 차례. 롯데는 5회초 손성빈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뒤 한동희의 2루타와 나승엽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해 6대 3으로 달아났다. 6회초에는 1사 만루에서 고승민의 희생플라이로 7대 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의 뒷심도 매서웠다. 7회말 최형우와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에 이어 강민호의 2타점 중전 안타가 터지며 7대 7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삼성은 8회말 디아즈의 적시타로 8대 7 역전까지 성공했다. 9회만 잘 마무리하면 4연승이 눈앞에 다가온 순간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롯데 타선이 다시 타올랐다. 9회초 1사 1, 2루에서 노진혁의 중전 안타로 동점을 만든 롯데는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전민재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 세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11대 8로 재역전. 8회 등판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원중이 승리투수가 됐고, 9회 0.1이닝 만에 3실점 한 김재윤이 패전을 안았다.

대기록을 달성한 류현진(사진=한화)대기록을 달성한 류현진(사진=한화)


류현진의 대기록과 노시환의 만루포

한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6위 한화 이글스에 뼈아픈 수모를 안겼다. 10위 키움은 5회까지 7점 차 열세를 극복하고 연장 11회 혈투 끝에 9대 9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선 3경기를 모두 이긴 키움은 이날도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연장까지 경기를 끌고 가는 저력을 보였다.

한화는 전날까지 최하위 키움을 상대로 6연패 수모를 당하고 있던 터라, 이날 류현진을 앞세워 연패 탈출과 후반기 첫 승을 동시에 노렸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한화의 승리가 무난해 보였다.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은 국내 투수 최초로 한·미 통산 2500탈삼진 대기록을 세우며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다.

타선도 노시환의 선제 만루포를 시작으로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한화는 0대 1로 뒤진 3회말 1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키움 선발 박준현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노시환의 시즌 19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번째 만루 홈런. 한화는 구단 역대 세 번째 팀 통산 4600홈런도 함께 달성했다.

4회에는 요나단 페라자가 우월 투런 홈런을 추가해 6대 1로 달아났고, 5회말에는 키움의 실책을 틈타 2점을 더 보태 8대 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의 손쉬운 승리가 보이는 듯했지만 '독수리 천적' 키움은 순순히 승리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키움은 6회초 임지열의 2루타 등 집중 안타 5개로 3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한화가 6회말 강백호의 적시타로 다시 달아났지만, 키움은 8회초 타자일순하며 단숨에 5점을 뽑아 9대 9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선발 류현진이 5.1이닝 8안타 4실점 7탈삼진으로 물러난 뒤 뒷문이 뚫렸고, 타자들도 키움 불펜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양 팀은 이후 연장 11회까지 접전을 이어갔지만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9대 9로 경기를 마쳤다. 한화는 최소 3승을 목표로 나섰던 키움과의 4연전에서 결국 1무 3패라는 최악의 결과로 마무리했다. 최근 키움을 상대한 7경기에서 한화는 1무 6패에 그치며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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