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니' 당분간 못 본다, 무릎 통증으로 또 등판 취소...로버츠 감독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 아냐"
6이닝 무실점 오타니(사진=LA 다저스 SNS)6이닝 무실점 오타니(사진=LA 다저스 SNS)

[더게이트]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마운드 위 '투타니'를 다시 보려던 팬들의 기대가 또 한 번 미뤄졌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타니 쇼헤이의 선발 등판 무산 소식을 전했다.

오타니는 당초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왼쪽 무릎 통증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본인이 불펜피칭에 앞서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고 트레이닝 파트에 전달하면서, 마운드 복귀 일정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오타니는 지난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6이닝 3자책) 이후 투수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무릎 통증을 처음 호소한 뒤 세 차례 등판에서 18이닝 동안 9자책점을 내줬다. 오타니는 통역을 통해 "무릎 자체 문제라기보다 투구 동작에서 오는 문제에 가깝다"며 "메커니즘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10탈삼진을 기록한 오타니(사진=LA 다저스 SNS)10탈삼진을 기록한 오타니(사진=LA 다저스 SNS)


"10월을 위한 선제적 조치"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 안에 오타니가 마운드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하면서도 조기 복귀에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지난 13일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무릎 윤활 주사를 맞고 올스타전까지 건너뛰며 휴식을 취했지만, 통증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탓이다. 로버츠 감독은 "선수 본인은 늘 뛰고 싶어 하지만, 지금 당장은 얻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위험이 더 크다"며 "시즌 막판이나 포스트시즌에 같은 고민을 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배경에는 여유로운 팀 상황이 있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위와 12경기 차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어, 굳이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오타니를 서둘러 마운드에 세울 이유가 없다. 로테이션 운용에도 나름 여유가 있다. 오는 28일과 다음 달 7일 팀 휴식일이 예정돼 있어 6인 로테이션을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고, 부상에서 돌아오는 블레이크 스넬도 합류를 앞두고 있어 선발진 뎁스가 자연스럽게 채워질 전망이다.

오타니의 일정 변경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도 변동이 생겼다. 다저스는 19일 등판 예정이던 에밋 시한의 출전을 하루 늦춰 21일로 조정했고, 20일 더블헤더 1차전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내세웠다. 2차전은 불펜진을 총동원하는 '불펜 데이'로 치렀다.

투수 오타니는 잠시 휴업에 들어갔지만, 타자 오타니의 방망이는 여전하다. 로버츠 감독은 "투구 시 뒷다리 무릎으로 회전력을 만드는 동작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타격 스윙은 방식이 달라 통증이나 이상 신호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오타니는 이날 양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대 2 대승을 견인했다. 이어진 2차전에서도 변함없이 1번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14경기 85.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 1.79을, 타석에선 타율 0.289, 22홈런, OPS 0.942로 4년 연속 내셔널리그 MVP를 향해 달리고 있다.

완투승을 장식한 야마모토(사진=LA 다저스 SNS)완투승을 장식한 야마모토(사진=LA 다저스 SNS)


야마모토의 정규시즌 첫 완투쇼

오타니가 마운드를 비운 사이, 일본인 동료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힘을 냈다. 야마모토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양키스 강타선을 상대로 9이닝 2실점 7탈삼진 무볼넷, 정규시즌 개인 첫 완투승을 거뒀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두 차례 완투를 소화했던 요시는 정규시즌에선 처음으로 9이닝을 끝까지 책임졌다. 다저스 투수의 정규시즌 완투는 2024년 6월 26일 개빈 스톤 이후 처음이다.

야마모토는 4회 트렌트 그리샴에게 솔로 홈런을 맞기 전까지 첫 27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는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8회에는 외야수 실책 이후 앤서니 볼피에게 적시타를 맞아 두 번째 실점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끝맺었다. 이날 등판으로 야마모토는 18경기 중 16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팀 내 최다인 119.2이닝을 기록, 다저스 선발진의 든든한 버팀목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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