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도 트레이드 불가 아니다? 미 매체 "확률 50%, 내놓기만 하면 확실한 대가 챙길 것"
이정후(사진=MLB.com)이정후(사진=MLB.com)

[더게이트]

어느 매체에서는 "트레이드는 절대 없다"고 장담하고, 다른 언론에선 "트레이드될 확률 50%"라며 정반대 소식을 전한다. 여기에 구단 수뇌부의 모호한 스탠스까지 더해지며 이정후의 거취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스포츠 매체 SFGATE는 21일(한국시간) 2026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2주 앞두고 미디어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내부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이정후 트레이드 루머를 집중 조명했다.

이정후(사진=MLB.com)이정후(사진=MLB.com)


여전한 인기, 하지만 불확실한 거취

올시즌 절망적인 추락을 경험 중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정후는 팬들의 위안이자 가장 인기 있는 선수로 통한다. SFGATE는 구단 공식 굿즈 매장에 들르기만 해도 이정후 관련 상품이 가장 눈에 띄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석에 들어서거나 안타를 쳐낼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이정후의 이름이 떼창으로 울려 퍼진다.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가 이정후에게 보내는 애정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인기는 '이정후 트레이드 불가론'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샌프란시스코 담당 앤드루 배걸리 기자는 KNBR 라디오 방송에서 팀의 관중 동원력과 이정후의 스타성을 짚으며 "만약 이정후 트레이드가 성사된다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20일까지 치른 경기 기준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6위(0.303)에 2루타 21개로 공동 20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적응에 애를 먹었던 중견수를 벗어나 올해 주 포지션이 된 우익수 자리에서도 한층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는 중이다.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27세 주전 타자를 굳이 내보낼 이유가 없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6월까지만 해도 현지 매체들은 라파엘 데버스,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등 팀 내 악성 계약 상위 3인을 주로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하고 이정후는 제외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이정후의 남은 계약도 총액만 따지면 세 선수 못지않다. 앞으로 3년간 6400만 달러(약 928억원)의 계약이 남아 있어 팀 내 고액 연봉자 랭킹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선 기회만 생긴다면 페이롤 공간 확보를 위해 처분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법하다.

젊은 나이와 괜찮은 성적 덕분에 트레이드할 경우 비교적 좋은 자원을 받아올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할 대목이다. ESPN의 제프 파산과 카일리 맥대니얼 기자가 트레이드 후보 상위 100명을 매기며 이정후를 전체 7위에 올린 이유다. 두 기자는 이정후의 트레이드 확률을 50%로 제시하며 "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확실한 반대급부를 챙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팬사이디드의 로버트 머레이는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카드로 활용하면 강력한 대가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고,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도 다른 팀이 진지한 협상을 원한다면 구단이 얼마든지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의 알렉스 파블로비치 기자도 팟캐스트 '자이언츠 토크'에서 이정후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귀 기울여야 한다고 거들었다. 구단 중계진 데이브 플레밍 캐스터는 한발 더 나아가 "1위와 20경기나 차이 나는 상황에서 어떤 가능성이든 왜 미리 차단하겠나"라며 "냉정해져야 한다. 지금 이 구성으로는 부족하다"고 직격을 날렸다. 팀을 개선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면 구단 입장에서 무엇이든 열어두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 이 논리라면 이정후도 트레이드에서 예외이기 어렵다.

래리 베어 CEO와 버스터 포지 사장(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래리 베어 CEO와 버스터 포지 사장(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포지 사장, 로건 웹만 확실히 선 그어

한편 열쇠를 쥔 버스터 포지 야구운영사장의 미묘한 입장도 눈에 띈다. 포지는 최근 공개 발언에서 선발 로건 웹만을 유일한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못 박았다. 이정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확답을 피한 채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언급만 남겼다. 전혀 가능성이 없다면 웹처럼 '불가'라고 했을 터다. 이정후를 둘러싼 내부 기류가 변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2주.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외신들의 전망 속에서, 이정후가 시즌 후반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지는 미지수다. '후'를 외치는 팬들은 계속 오라클 파크 외야에서 이정후를 보길 원하겠지만, 팀 사정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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