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와이어
쿠콘, AI MCP 전용 상품관 오픈… AI 데이터 플랫폼 전환 본격화

스포츠춘추
배재고가 징계를 1개월로 감경받았다(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더게이트]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구호로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가 재심을 통해 징계를 대폭 줄였다. 6개월 전국대회 출전 정지가 1개월로 깎이면서 봉황대기 출전길이 열렸다. 징계가 사실상 무력화됐지만 비판 여론은 여전한 가운데, 대학 입시와 신인드래프트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제19차 위원회를 열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배재고 야구부에 내린 6개월 출전 정지를 1개월로 감경했다. 이영진 스포츠공정위원장은 "배재고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위는 징계 사유가 맞다"면서도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찾아가 사과하고 피해 당사자들이 선처를 호소한 점, 학생 선수가 배움의 과정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출전 정지 6개월은 과중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배재고 더그아웃의 응원 장면(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방송 화면)
광주 찾아 고개 숙인 배재고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전에서 5·18 폄훼 구호를 외쳐 공분을 샀다. 논란이 거세지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정위는 이달 1일 회의를 열고 배재고의 6개월 출전 정지와 청룡기 잔여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다.
징계 이후 배재고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효준 교장과 교직원, 학생 선수, 학부모 등 86명이 지난 6일 광주일고를 찾아 사죄하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광주일고 측은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배재고 학생들이 경기장에서 새롭게 출발하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광주제일고 총동창회도 "단죄가 아닌 올바른 교육을 지향한다"며 힘을 보탰다. 배재고는 지난 8일 재심을 신청해 결국 감경을 끌어냈다.
징계 감경으로 배재고 야구부는 여론 뭇매를 맞은 걸 제외하면 거의 실질적인 피해 없이 사태를 마무리지었다. 청룡기 2회전 몰수패는 이미 집행됐고, 현재 포항에서 진행 중인 대통령배는 예선 탈락으로 애초에 출전할 수 없는 대회였다. 감경된 1개월 출전 정지는 이달 31일로 끝난다. 이로써 배재고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정상 출전하게 됐다.
징계 감경에 성공했지만 배재고 야구부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광주를 찾아 사과하는 한편으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거나, 일부 학부모들이 협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괘씸죄'가 추가됐다. 학교나 학부모가 직접 나선 건 아니지만 일부 보수 시민단체가 협회 관계자들을 강요·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례도 있었는데, 이런 움직임과 명확하게 선을 긋지 않은 것도 비판할 이유를 찾는 쪽에는 빌미가 됐다.
책임 소재를 둘러싼 지적도 가시지 않는다. 학생들은 징계라도 받았지만 경기장에서 이를 제지하지 않은 지도자나 심판 등 어른들의 책임은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광주 폄훼나 일베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잘못을 저지르고 사과한 뒤 그냥 넘어가는 패턴이 되풀이된다는 것도 문제다. 사과마저도 일베 유희의 일부라고 보는 일부 연구자들은 사과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KBO 로고(사진=KBO)
대입은 영향 제한적…드래프트는 사정 다르다
그렇다면 이번 징계 경감이 3학년 학생 선수들의 진로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선 대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아마야구계 사정에 밝은 야구인은 "아무리 화난 여론이 있다 해도 어느 대학교에서 배재고 학생을 얼마나 받았는지까지 추적해 문제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대학들도 입시 요강에 따라 선발하지 여론을 봐가며 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반면 야구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신인 드래프트는 사정이 다를 수 있다. 1개월로 징계가 감경됐다고 팬들의 마음이 함께 누그러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2~30대 여성팬이 과반을 차지하는 최근 프로야구 팬덤 성격상 선수의 '혐오 행위' 이슈에 대해선 웬만해선 용서하지 않는 기류가 두드러진다.
일부 구단은 수뇌부가 공개적으로 "아이들 미래를 망쳐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낸 만큼 여론과 무관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배재고 선수를 뽑으면 우리 팬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하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모기업에서 달갑지 않아 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 구단도 있었다. 한 구단 단장은 "현재 지명 대상 선수 리스트를 추리는 중이며 드래프트를 앞두고 심도 깊게 논의할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한 야구인은 "아무리 징계를 감경받아도 팬들의 여론을 달래지 못하면 일종의 낙인이 찍힌 채로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드래프트 당일부터 선수 본인은 물론 뽑은 구단도 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고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징계 감경을 받아냈다고 끝이 아니다. 남은 2개월 동안 비판적인 여론을 어떻게 누그러뜨릴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