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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과제들①] 장윤기 사건으로 재점화된 '보완수사권' 공방…피해자 보호는 어디에

스포츠춘추
오스틴 보스(사진=삼성)[더게이트]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의 셈법도 분주해지고 있다. 전반기 내내 마땅한 대안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던 구단들 사이에서는 거물급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기대 한편으로 신중론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빅리그 경력을 갖춘 투수를 연이어 영입했다. 11일 빅리그 풀타임 선발 출신 크리스 페덱을 데려온 데 이어, 7월 20일에는 MLB와 일본프로야구(NPB)를 경험한 오스틴 보스와 부상 대체 선수 계약을 맺었다. 페덱은 47만 3333달러(약 6억 8600만원), 보스는 15만 달러(약 2억 1750만원) 조건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는 현재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크리스 페덱(사진=삼성)
꽉 막혔던 상반기 외국인 시장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은 6월까지만 해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메이저리그 역시 개막 직후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는 가운데 구단들은 괜찮은 자원을 선뜻 풀어주지 않았다. 선수들 또한 빅리그 로스터 진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한국행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교체가 시급한 구단조차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부진한 선수와 어색한 동행을 이어갔던 이유다.
7월 말로 접어들며 분위기에 약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삼성의 연이은 대어 영입을 시작으로 한화 이글스도 윌켈 에르난데스 대신 좌완 브루스 짐머맨을 데려왔다. SSG 랜더스는 앤서니 베니지아노를 뒤늦게 버리고 강속구 투수 페드로 아빌라로 선발진을 재정비했다. 답답했던 전반기에 비하면 시장에 제법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한국 시간 기준 8월 4일 오전 7시로 다가온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있다. 가을야구 경쟁에서 멀어진 빅리그 구단들이 선수단을 정리하면서 방출이나 DFA 물량을 쏟아내는 시점이다. 계약서상 권리를 행사해 자유계약 신분을 얻는 선수도 나온다. 페덱 역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양도지명된 뒤 마이너리그 강등을 거부하고 시장에 나왔다. 한 구단 단장은 "미국 마감시한 전후로 로스터가 정리되면 한국에서 통할 만한 자원이 나올 가능성이 조금은 커진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다만 시장 상황이 나아졌다고 해서 영입이 일사천리로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KBO 신규 외국인 계약 총액 상한(100만 달러)은 매달 10만 달러씩 깎인다. 8월에 들어서면 제시할 수 있는 몸값이 40만 달러 미만으로 대폭 줄어든다. 미국에서 보장 금액이 남아있는 선수에게 짧은 잔여 시즌과 적은 몸값은 크게 매력적인 조건이 아니다. 삼성처럼 '협상왕' 능력을 발휘하거나, 올 시즌 이후까지 이어지는 비전을 보여주면서 설득해야 계약까지 가능하다.
협상이 잘 진행되던 선수가 갑자기 빅리그 콜업 같은 '신분 상승'으로 판이 뒤집히는 일도 흔하다. 최근 복수 구단이 접촉했던 트로이 왓슨 역시 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40인 로스터에 전격 포함하면서 한국행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도 촉박하다. KBO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넣으려면 마감시한인 8월 15일까지 영입 절차를 모두 마쳐야 한다. MLB 데드라인으로부터 열흘 남짓한 시간 안에 협상과 계약까지 속전속결로 끝내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여러 구단은 국제담당자를 아예 미국 현지로 보내 선수들의 몸 상태와 컨디션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차원도 있지만, 기회가 왔을 때 곧바로 움직이기 위한 사전 포석이기도 하다.
교체 결단을 내리려면 결국 새로 데려오는 선수가 기존 선수보다 확실히 낫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수도권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 선수보다 확실한 업그레이드가 담보돼야 바꿀 수 있다. 부상이면 오히려 결정이 쉽지만, 기존 선수 성적이 애매할 때는 교체를 결정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 선수에게 들어가는 비용에 입국과 비자 발급, 적응 기간까지 감안하면 차라리 기존 선수와 시즌을 마무리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시장에 조금 숨통이 트인 건 맞지만, 외국인 선수 교체는 구단들에 여전히 골치 아픈 고차방정식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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