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이겨낸 '인간승리' 빅리그 다승왕이 LG 온다...베테랑 카를로스 카라스코 영입
카를로스 카라스코(사진=MLB.com)카를로스 카라스코(사진=MLB.com)

[더게이트]

LG 트윈스가 메이저리그에서만 17시즌을 뛴 백전노장 우완 투수를 새 외국인 선수로 낙점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6연패 위기에 빠진 LG 마운드를 구원할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LG는 22일 외국인 선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총액 36만 달러(약 5억 2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올해 39세 노장인 베네수엘라 국적의 카라스코는 2003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9년 트레이드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유니폼을 입은 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거쳤다. 메이저리그 통산 17시즌 343경기(선발 286경기)에 등판해 1704이닝을 던지며 112승 105패 평균자책 4.24를 기록한 정통파 우완이다.

카라스코의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2017시즌이다.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18승 6패 평균자책 3.29를 기록하며 코리 클루버와 나란히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그해 사이영상은 같은 팀 동료 클루버에게 돌아갔지만, 카라스코 역시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오르며 리그 정상급 선발로 인정받았다.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뛰던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추신수 현 SSG 구단주 보좌와도 한솥밥을 먹었다.

야구 인생의 정점을 찍던 2019년, 카라스코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시즌 중 혈액 이상 소견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카라스코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카라스코는 좌절하지 않았다. 투병 중에도 클리블랜드의 백혈병 환우들과 시간을 보내며 힘을 나눴고, 그해 8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시작으로 9월 1일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복귀 직후에는 탈삼진 하나당 200달러(약 29만원)를 소아암 연구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직접 시작하기도 했다. 이 활약과 행보로 카라스코는 그해 아메리칸리그 재기 선수상과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함께 받았다. 선한 인품과 소탈한 성격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미국에 처음 건너왔을 때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해 유일하게 주문할 줄 아는 피자만 시켜 먹었다는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카를로스 카라스코(사진=LG)카를로스 카라스코(사진=LG)

최근 성적은 다소 기복이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구원 투수로 8경기에 등판해 16.2이닝 평균자책 5.94에 그쳤지만, 트리플A에서는 8경기(선발 6경기) 35.1이닝 2승 1패 평균자책 2.55로 나쁘지 않았다.

평균구속은 146.6km/h 정도로 전성기에 못 미치지만, 볼넷을 적게 허용하고 스트라이크존에 적극적으로 던져 타자의 배트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포심보다는 체인지업, 싱커, 커터,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율이 훨씬 높다. 커맨드가 흔들릴 때는 장타를 허용하는 경향이 있지만, 잠실구장이 넓은 편이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라스코는 "최고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LG트윈스에 새롭게 합류하게 되어 정말 기대된다. 제 목표는 LG가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는 데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구단은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을 올린 베테랑 선발 투수다. 풍부한 경험과 안정된 제구력,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가지고 있어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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