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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카를로스 카라스코(사진=MLB.com)[더게이트=잠실]
최근 KBO리그를 찾는 외국인 투수는 한창 전성기에 접어든 '싱싱한' 선수가 대부분이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거의 없거나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한 투수들이 한국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해 빅리그 유턴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 상주하는 미국 구단 스카우트들 눈에 띄어 금의환향한 에릭 페디, 코디 폰세가 대표적이다.
이런 점에서 22일 LG 트윈스가 영입한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이례적인 케이스다. 1987년생으로 올해 39세 베테랑인 카라스코는 2003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통산 17시즌 343경기(선발 286경기)에 등판, 1704이닝을 던지며 112승 105패 평균자책 4.24를 기록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확인된 통산 누적 수입만 8500만 달러(약 1257억원)에 달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룰 만큼 이뤘고 돈도 충분히 번 선수라, 한국 무대를 발판 삼아 빅리그 복귀를 노릴 동기부여는 딱히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런 선수가 왜 낯선 KBO리그 도전을 택했을까.
카를로스 카라스코(사진=MLB.com)
염경엽 "페타지니도 그랬다...더 할 생각 없으면 마이너 생활 했겠나"
2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사고방식이 다른 것 같다. 본인이 아직 은퇴를 생각하지 않은 시점에서는 선수로서 더 플레이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과거 LG에서 활약한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예로 들었다. 페타지니는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 뛰어난 커리어를 쌓은 노장으로, 2008년 LG 입단 당시 이미 37세였다. 하지만 한국 무대에서 2008년 68경기 타율 0.347에 7홈런 35타점, 이듬해에는 115경기에서 타율 0.332에 26홈런 100타점이라는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쳤다.
염 감독은 "페타지니도 돈을 많이 벌고 한국에 온 선수였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와서 누구보다 열심히, 누구보다 성실하게 뛰었다. 가진 게 많아도 여기서 열심히 뛰고, 나중에 일본 가서도 뛰다가 마지막에 은퇴를 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라스코도 아직 몸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계속하는 것 아니겠나. 그런 생각이 없었으면 마이너리그에서 뛰지 않았을 거다. 그만두면 연금도 넉넉하게 받을 텐데, 그것과는 별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는 요니 치리노스의 부상과 부진으로 지난 4월부터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계속 검토했지만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결국 6월 당시로선 가장 강력한 카드로 판단한 약셀 리오스와 계약해 불펜으로 활용했다. 이후 선발 보강 필요성이 커지고 미국 선수 시장 상황도 나아지면서 다시 선발 영입을 추진했다. 애초 유망주 트로이 왓슨과 계약이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왓슨이 소속팀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면서 무산됐고, 빠르게 찾은 대안이 카라스코였다.
염 감독은 영입 배경에 대해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는 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구속이 140km 후반에서 150km 정도 나오고 다양한 변화구도 던진다. 안정된 메카닉을 보면 제구력도 괜찮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100승 넘게 한 선수니까 경험치는 분명히 있을 거고, 스카우트도 잘 보고 뽑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합류 일정에 대해 염 감독은 "카라스코는 금요일에 한국에 들어올 것 같다. 비자를 받고 나면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등판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일요일 경기에는 화요일 선발 장현식이 다시 등판한다. 이어 염 감독은 "마이너리그에서 여섯 차례 선발로 던졌는데, 처음에는 70개 정도로 투구 수를 조절하면서 레벨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경험치가 있는 선수니까 어린 선수들한테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고 기대감도 보냈다.
한편 6연패 탈출이 급한 LG는 이날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앞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NC 다이노스 선발 라일리 톰슨과 맞대결할 LG 라인업은 홍창기(우)-박해민(중)-오스틴 딘(1)-문정빈(3)-문성주(좌)-송찬의(지)-오지환(유)-이주헌(포)-신민재(2)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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