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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노게임 처리된 잠실 경기(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잠실]
양 팀 외국인 에이스가 나란히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결과적으로 헛심만 쓴 셈이 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잠실 하늘을 먹구름이 뒤덮더니, 결국 경기중 쏟아진 폭우가 모든 걸 지워버렸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2026 KBO리그 정규시즌 10차전은 0대 0으로 맞선 3회말 도중 우천으로 노게임 처리됐다.
이날 경기 전부터 잠실 지역 날씨는 심상치 않았다. 일기예보는 오후 5시 이후로 많은 양의 비를 예고했고, 구장 위로도 검은 먹구름이 가득 몰려들며 양팀 더그아웃에선 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다행히 경기 시작 전까지는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는 수준에 그치면서 오후 6시 30분, 예정대로 경기가 시작됐다. NC 선발 라일리 톰슨과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가 나란히 호투를 펼치며 2회까지 0의 균형이 이어졌다.
노게임 처리된 잠실 경기(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3회말, 하늘이 뚫렸다
분위기는 3회초 NC의 공격이 끝난 직후부터 바뀌었다. 빗줄기가 눈에 띄게 굵어지더니, 3회말 오지환 타석에서부터는 그야말로 하늘이 뚫린 듯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비에 심판진은 즉시 경기를 중단시켰다. 선수단은 서둘러 더그아웃으로 대피했고, 갑작스러운 물폭탄에 놀란 관중들도 웅성이며 실내로 몸을 피했다. 시각은 오후 7시 11분이었다.
이후 시간당 10mm에 육박하는 비가 10분 넘게 쉬지 않고 퍼부었다. 내야 흙바닥과 외야 워닝트랙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다. 대형 방수포를 펼칠 틈조차 없을 만큼 짧은 시간에 비가 집중됐다. 젖은 잔디 위에 대형 방수포를 덮으면 오히려 잔디가 상하고 물기가 갇혀서 그라운드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 구장 측은 마운드와 타석에만 소형 간이 방수포를 씌운 채 빗줄기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중단 30분 만에 비는 다소 잦아들었지만, 그라운드는 이미 물바다였다. 심판진이 직접 그라운드 상태를 살피러 나왔지만, 잔디를 밟다 미끄러질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심판진은 일단 철수해 상황을 지켜보다, 오후 7시 52분 다시 그라운드에 나와 노게임을 선언했다. 이날 밤 늦게까지 잠실 지역에 추가 강우가 예보돼 있었던 점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라일리의 2.1이닝 무실점 역투와 톨허스트의 3이닝 무실점 역투는 그렇게 기록으로 남지 못한 채 허공으로 사라졌다. NC와 LG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 10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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