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투수 욕심 없어요" 양창섭 등판한 날 삼성 12승 1패, 승률 92.3%...승리 보증 수표가 여기 있소
양창섭과 박진만 감독(사진=삼성)양창섭과 박진만 감독(사진=삼성)

[더게이트]

양창섭이 마운드에 서는 날엔 어김없이 삼성 라이온즈가 이긴다. '승리 보증수표' 양창섭이 선발 등판한 삼성이 연장 혈투 끝에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삼성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전날 1대 3 패배를 갚아준 선두 삼성은 시즌 55승 2무 34패로 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된 2위 KT 위즈(51승 2무 35패)와의 격차를 2.5경기로 벌렸다. 반면 최하위 키움은 33승 2무 59패로 이날 승리한 9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가 다시 2경기로 벌어졌다.

경기 초반 삼성의 흐름이었다. 삼성은 3회초 김지찬의 안타와 상대 실책, 구자욱의 희생번트, 최형우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르윈 디아즈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양창섭의 역투(사진=삼성)양창섭의 역투(사진=삼성)


양창섭 6이닝 무실점 투혼... 8회 데이비슨 동점포

선발 양창섭도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양창섭은 경기 도중 타구에 맞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지만, 6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양창섭이 내려간 7회말엔 이승현과 이승민이 올라와 위기를 넘어갔다. 하지만 8회말 삼성 김태훈이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에게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시즌 11호)을 허용해 1대 1 동점, 양창섭의 승리가 날아갔다.

승부는 연장 11회초에 갈렸다. 삼성은 최형우의 안타, 디아즈의 볼넷, 류지혁의 희생번트로 잡은 1사 2, 3루 찬스에서 이재현이 김재웅을 상대로 우측 희생플라이를 날려 균형을 깼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영웅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대 1로 달아났다.

마무리는 김재윤의 몫이었다. 11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24세이브(5승 4패)째를 올리며 이 부문 선두 자리를 견고히 했다. 김재윤은 혼자 2.2이닝을 책임져 삼성 이적 후 최다이닝을 투구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날 양창섭은 불펜 방화로 개인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6이닝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날 포함 올 시즌 양창섭이 선발 등판한 13경기에서 삼성은 12승 1패(승률 0.923)를 거뒀다. 이는 50이닝 이상 투구한 선발투수 중 등판 시 팀 승률 1위다. 개인 성적 역시 8승 무패 승률 100%를 달리고 있다. 양창섭 등판 경기에서 삼성이 거둔 12승은 두산 최민석, LG 임찬규(이상 13승)에 이어 리그 전체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 양창섭이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타구에 맞은 뒤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불펜진도 1점밖에 내주지 않고 좋은 피칭을 했다. 특히 김재윤이 9회 1사 만루의 큰 위기에서 등판해 끝까지 막아주면서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타선은 답답하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이재현과 김영웅이 좋은 타점을 기록한 덕분에 이겼다"고 평가했다.

양창섭은 안방마님 강민호에게 공을 돌렸다. 양창섭은 "강민호 형이 4회 이후에 오늘 투심이 좋으니 포심보다 투심을 써보자고 하셨고 그 부분이 통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승리투수에 대한 욕심이 없기 때문에 오늘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며 "그보다 오늘 6이닝 소화한 점이 만족스럽고 선발 등판할 때 팀이 승리하여 기쁠 뿐이다. 남은 시즌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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