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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백악관을 방문한 다저스 선수단(사진=LA 다저스 SNS)[더게이트]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꼽히는 위대한 브랜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LA 다저스를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다저스 선수단이 백악관 로즈가든에 모였다.
다저스는 24일(한국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우승 자축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2024년과 2025년 월드시리즈 2연패를 기념하는 자리로, 스포츠팀의 백악관 방문은 1869년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진 오랜 전통이다.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메츠로 이어지는 동부 원정 도중 유일한 휴식일을 활용해 워싱턴DC를 찾았다. 필리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쉬지도 못하고 워싱턴을 찾은 다저스는 24일 뉴욕으로 이동해 메츠와 원정 시리즈를 치른다. 다만 무키 베츠는 가족과 휴식한다는 표면상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백악관을 방문한 다저스 선수단(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오타니 극찬한 트럼프... 반지 선물에 깜짝 농담도
이날 트럼프가 가장 집중한 인물은 오타니 쇼헤이였다. 트럼프는 행사 전 오타니를 전설적인 베이브 루스에 비유하며 "타자로도 투수로도 역대 최고를 논할 수 있는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다. 물론 이날 만남을 앞두고 공개 발언에서 "오타니는 외야수 가운데 최고의 수비수"라고 '가짜 뉴스'를 말하는 트럼프다운 모습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는 2024년과 2025년 월드시리즈 트로피,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트럼프 47' 유니폼이 놓인 테이블 앞에 섰다. 다저스 구단이 우승 반지 복제품을 건네자 "이거 신고해야 하나? 신고하고 싶지 않은데"라며 반지를 양복 안주머니에 넣는 농담으로 좌중을 웃겼다. 행사장은 뜨거운 햇볕을 피해 파란색 다저스 모자를 쓴 참석자들로 가득 찼고, 랜디 뉴먼의 'I Love L.A.' 연주곡이 배경음악으로 흘렀다.
'푸른 피의 레전드'도 자리를 함께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클레이튼 커쇼가 스페셜 어시스턴트 자격으로 워싱턴DC까지 날아왔다. 커쇼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3차전 12회 만루 위기를 막아낸 걸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떠났다. 트럼프가 "지금도 필요하면 던질 수 있나?"라고 묻자 커쇼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고, 트럼프는 "역시 똑똑하다"고 응수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리는 25년 만에 아무도 해내지 못한 2년 연속 우승을 이뤘다"며 "이제 3연패를 향해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크 월터 구단주 겸 회장 역시 "내년에도 이 자리에 다시 서고 싶다"고 말을 보탰다. 다저스가 3연패에 성공하면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26년 만의 대기록을 쓰게 된다.
트럼프는 다저스의 우승 과정을 하나씩 돌아봤다. 포스트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운 맥스 먼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투타 양면으로 활약한 오타니를 언급했다. 월드시리즈 3차전 6시간 혈투에서 마지막 4이닝을 홀로 던진 윌 클라인, 18회 끝내기 홈런을 친 프레디 프리먼도 잊지 않았다. 7차전 9회 동점포의 주인공 미겔 로하스, 연장전 호수비를 펼친 앤디 파헤스, 시리즈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이름도 차례로 불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양키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를 회상하며 "이기기 위해서라면 뭐든 했던 사람인데, 지금 다저스가 똑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날 조지아 유세에서 몸값이 높지만 성적은 최악인 뉴욕 메츠를 놀리면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치켜세우기도 했는데, 승리에 대한 집착을 강조하는 것도 트럼프답다.
트럼프의 말에 로버츠 감독은 팀워크를 내세웠다. "우리 선수들 이름이 매일 뉴스에 오르내리지만, 10월에 11승을, 지난해엔 13승을 거둘 때 이들은 이기적이지 않았고 하나로 뭉쳤다"며 "언제 어떤 순간이 찾아올지 모르지만, 우리에겐 준비된 선수들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통령과는 미묘하게 다른 포인트를 강조한 로버츠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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