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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보스(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잠실]
"삼성이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부분이 가장 크게 마음에 와닿았다."
팀 내 최다이닝을 책임진 외국인 에이스의 부상 공백은 일반적인 팀에서는 큰 위기다. 그러나 선두 삼성 라이온즈는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아리엘 후라도가 부상으로 이탈한 삼성은 미일 프로야구에서 풍부한 경력을 자랑하는 오스틴 보스를 6주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해 빈자리를 채웠다.
1992년생인 보스는 신장 188cm, 체중 97kg의 체격을 갖춘 우완 투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210경기에 등판해 17승 20패, 평균자책 4.84, WHIP 1.37을 남겼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99경기 18승 33패, 평균자책 4.22, WHIP 1.36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탈삼진 8.4개, 볼넷 3.3개를 기록하며 구위와 제구력을 동시에 증명했다.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2025시즌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22경기 전 경기를 선발로 소화하며 125이닝을 던졌다. 비록 팀이 8년 만에 최하위로 추락한 시즌이라 승패 기록은 3승 9패에 머물렀지만, 평균자책 3.96, WHIP 1.25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라는 점이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보스는 작년에 일본 리그를 1년 풀타임으로 뛰고 왔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의 스타일은 다르겠지만, 그런 분위기에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됐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오스틴 보스(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전날 대구에서 불펜피칭을 마치고 올라와 삼성 선수단에 합류한 보스는 이날 잠실에서 유니폼을 입고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취재진과 만난 보스는 "작년 일본에서 뛰면서 야구장 팬들의 응원 문화를 많이 느꼈고, 시끄러운 분위기도 많이 경험했다. 또 아시아 야구의 스몰볼적인 면도 많이 경험해봤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KBO 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더운 한국 날씨에 대해서도 "덥지만 일본에서 경험해서 괜찮다. 익숙하다"면서 미소를 보였다.
보스는 한국에 입국해 미리 메디컬까지 마친 상태로 계약이 발표됐다. 보스는 "한국에 온 지 이제 일주일 정도 됐는데 지금은 편안하다. 조금 더 일찍 합류해서 더 많은 경기를 보고 선수들과 친해졌으면 좋았겠지만, 이번 주에라도 팀에 합류하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 특히 삼성을 선택한 동기는 무엇일까. 보스는 "사인할 때 삼성이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 부분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 이 팀에 가서 더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인했고, 이런 팀에서 이기는 야구를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023년 한국 야구를 지배한 뒤 미국으로 금의환향한 에릭 페디로부터 들은 이야기도 한국행 결심을 굳히는 데 작용했다. 보스는 "예전 팀 동료였던 페디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선수가 KBO에서 뛰는 것이 얼마나 즐거웠고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얘기해줬다. 그 부분이 이번 선택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보스는 전날 불펜피칭에서 패스트볼, 투심, 커터 등 6가지 구종을 던지며 총 24구를 소화했다. 최고구속 148km/h가 나올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보스는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지 좀 오랜만이라 초반에는 감을 찾아가면서 시작했는데, 감이 돌아오면서 여러 시도를 해봤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한국 공인구에 대해서는 "끈적한 공에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그 과정을 통해서 모든 구종의 제구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오스틴 보스(사진=삼성)
선수단에 합류한 뒤 보스는 포수 강민호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보스는 "제가 어떤 유형의 투수이고 어떻게 던지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강민호 선수가 오자마자 많이 안아줘서 좋았다"고 미소를 보였다.
박진만 감독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박 감독은 "몸 상태는 지금 좋다. 대구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일요일 등판에서 투구수를 어느 정도 가져가면 좋을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했다"면서 "그날 컨디션에 따라 몸이 무겁다고 느끼면 미리 얘기하고 의논할 수 있도록,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1위 팀에 합류했다는 것 자체로 부담이 생길 수는 있지만, 결국 경기에 나가서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을 컨트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한 보스는 "시즌 중에 조금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제가 나가는 경기에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최대한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팀 승리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는 포부를 말했다.
야구 외에 한국에서 해보고 싶은 것은 없을까. 보스는 "롯데몰을 둘러봤는데 쇼핑도 한번 해보고 싶다. 먹는 것도 좋아해서 가는 지역마다 새로운 레스토랑을 찾아보는 것도 기대된다"며 한국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보스는 오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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