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길 수 없는 분위기였는데..." 국민 유격수도 인정한 '승리 요정' 양창섭 효과 [잠실 현장]
삼성 양창섭(사진=삼성)삼성 양창섭(사진=삼성)

[더게이트=잠실]

"5선발이 아니라 3선발 같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의 '승리 요정' 양창섭을 향한 박진만 감독의 믿음이 점점 커져간다. 삼성은 23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3대 1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선발 양창섭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김재윤이 2.2이닝 구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양창섭은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또 한번 '등판=승리'라는 공식을 이어갔다. 총 13번의 선발등판 가운데 삼성이 12승(1패)을 기록하면서, 양창섭이 나오는 날엔 이긴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개인 성적도 8승 무패 평균자책 3.73을 기록하며 데뷔 첫 10승과 승률왕 타이틀에 도전하는 중이다.

2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도 "어제는 승리투수가 못 된 게 아쉬울 정도의 피칭을 했다. 강한 타구에 맞았는데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더라"면서 "우리 선발진에서 5선발이 아니라 3선발 같은 내용을 보이고 있다. 큰 역할을 해주고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양창섭이 나오면 질 법한 경기도 이기는 일이 반복되면서, 이제는 양창섭 등판일엔 '이길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박 감독은 "양창섭이 등판하면 경기 전부터 이길 것 같다. 어제 경기도 흐름상으로는 솔직히 이길 수 없는 분위기였는데, 양창섭이 한 점도 안 주면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며 "찬스에서 점수를 못 내면 상대에게 흐름이 넘어가게 마련인데, 창섭이가 그 분위기를 잡아줬다"고 칭찬했다.

크리스 페덱(사진=삼성)크리스 페덱(사진=삼성)


비록 승리하긴 했지만, 삼성은 최하위 키움 상대로 연이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물론 스윕패를 당한 시즌 초반 고척 원정과는 달리 위닝시리즈에 성공했지만, 이상할 정도로 고척만 가면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고. 박 감독은 "말 그대로 고구마를 100개 먹은 것처럼 답답했다"면서 "우리 팀은 날씨가 더워야 타선이 터지는데, 고척은 시원해서 그런가"라고 웃음으로 넘겼다.

꽉 막힌 공격 속에서도 수확이 있다면 3루수 김영웅이 오랜만에 멀티히트와 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는 점이다. 박 감독은 "오랜만에 득점권 상황에서 시원한 타구가 나왔다"면서 "앞에서 이재현이 희생 플라이를 치면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나선 게 부담을 덜어준 것 같다"고 내다봤다.

삼성은 이날 리그 다승 선두 두산 최민석을 상대로 김지찬(중)-김성윤(우)-구자욱(좌)-최형우(지)-르윈 디아즈(1)-류지혁(2)-이재현(유)-김영웅(3)-강민호(포)로 이어지는 타순을 가동하다. 선발투수로는 데뷔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강렬한 인상을 심은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이 등판한다.

박 감독은 "첫 경기에서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당연히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도 다행히 위닝 시리즈를 하고 왔다. 최고의 투수를 만나게 되지만, 우리도 페덱이 등판하는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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