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석 10실점 와르르, 임찬규도 7실점 최악투...서울 에이스 10승 도전 또 다음 기회로
두산 최민석이 지난 9일 고척 키움전에 안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두산두산 최민석이 지난 9일 고척 키움전에 안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두산

[더게이트=잠실]

서울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국내 에이스들이 같은 날 나란히 시즌 10승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민석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임찬규는 승리투수 자격을 눈앞에 두고 흔들리며 패전 멍에를 썼다.

24일 열린 2026 KBO리그 경기에서 잠실은 두산 최민석이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대전에선 LG 임찬규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두 투수는 KIA 타이거즈 애덤 올러와 함께 시즌 9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였다. 앞서 올러가 2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되며 10승 달성에 실패한 가운데, 이날 승리하면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 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였다.

최민석(사진=두산)최민석(사진=두산)


최민석, 3회 대거 9실점으로 무너져

그러나 최고의 피칭이 필요했던 경기에서 두 투수 모두 최악의 피칭을 하면서 승리투수가 아닌 패전투수가 됐다. 먼저 최민석은 삼성 상대로 3회 한 회에만 9점을 내주는 등 10실점으로 난타당했다.

1회 공 9개로 빠르게 삼자범퇴를 잡아내면서 출발은 좋았지만, 2회 2사 후 볼넷과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3회에도 볼넷으로 출발해 안타와 내야안타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최형우에게 던진 몸쪽 깊은 커터가 1루선상으로 빠지는 적시타가 되면서 2실점을 더했다. 르윈 디아즈에게 던진 낮은 투심도 적시타로 연결돼 0대 4가 됐다.

여기서 두 타자를 연속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박찬호의 송구 실책으로 타자주자가 살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이닝이 계속 이어졌다. 악몽 같은 상황에 김이 샌 최민석은 볼넷과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더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구원 등판한 이병헌마저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맞아 승계주자 두 명이 득점, 점수는 순식간에 0대 10으로 벌어졌다.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의 구위를 생각하면 사실상 뒤집기가 불가능해진 순간이었다. 경기는 4대 15 두산의 대패로 끝났다.

최근 4경기 24이닝 1실점의 환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던 최민석은 이날 2.2이닝 만에 10실점을 내주며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최소 이닝 강판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다만 대량 실점에도 자책점은 4점에 그치면서 평균자책 2.49로 2위 올러(2.73)를 앞선 선두 자리는 지켰다. 지난 등판에서는 6이닝 호투에도 불펜 방화로 승리를 날렸던 최민석은 이번엔 스스로 대량 실점하며 승리에 실패, 2경기 연속 10승 문턱에서 뒷걸음질했다.

임찬규(사진=LG)임찬규(사진=LG)


임찬규, 승리투수 요건 남기고 붕괴

한편 대전에서 등판한 임찬규도 쓰디쓴 패전의 아픔을 삼켰다. 팀이 최근 7연패에 후반기 승리가 없는 상황이라, 개인으로서나 팀으로서나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생각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임찬규는 1회말 2사 후 문현빈의 안타와 도루, 노시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주며 출발했다.

2회부터는 잠시 안정을 찾았다. 4회까지 세 이닝을 연속해서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흐름을 되찾는 듯했다. LG 타선도 5회초 공격에서 구본혁의 동점 2루타, 박해민의 2타점 3루타로 3대 1 역전에 성공하며 임찬규에게 승리투수 자격을 지원했다.

5회만 잘 막으면 승리투수 요건이 충족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임찬규는 필요한 아웃카운트 세 개를 끝내 잡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태연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을 드러냈고, 이도윤의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다. 여기서 박정현의 초구 공략이 3루수 문보경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흘러 2루타가 됐다. 3루 주자 김태연이 홈을 밟으며 점수는 3대 2, 한 점 차로 좁혀졌다.

심우준의 느린 타구가 다시 한번 문보경 쪽으로 향했다. 문보경이 빠르게 홈으로 던졌지만 이도윤이 먼저 홈을 터치하며 득점, 야수선택으로 3대 3 동점이 됐다. 분위기를 탄 한화는 계속해서 임찬규를 몰아붙였다. 주자 2, 3루에서 한화 신인 오재원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3대 5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요나단 페라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임찬규는 결국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LG는 좌완 김윤식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노시환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2사 후 김태연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3대 1로 시작한 이닝은 3대 8로 끝났다. 임찬규는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경기는 4대 8로 한화의 승리로 끝났고, LG는 2019년 이후 7년 만에 8연패를 당했다.

이날 임찬규의 최종 기록은 4이닝 6피안타 2볼넷 7실점. 어떤 경기보다 중요했던 등판이 시즌 최다 실점이자 최소 이닝 패전으로 남고 말았다. 2경기 연속 4이닝만 던지고 패전투수가 된 임찬규는 최근 2연패로 시즌 9승 4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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