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이기고 싶고, 우승하고 싶다" 킹 르브론 제임스, '43년 무관' 필라델피아와 2년 계약
르브론 제임스(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르브론 제임스(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더게이트]

NBA의 살아있는 전설 '킹' 르브론 제임스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향한다. 자신이 왜 계속 뛰어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했다는 르브론은 여전히 이기고 싶고 우승하고 싶은 승부욕에서 답을 찾았다. 그리고 43년 동안 우승에 목마른 필라델피아 합류를 전격 결정했다.

르브론은 25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필라델피아행을 발표하며 긴 이적 소문의 마침표를 찍었다. 계약 규모는 2년 800만 달러(약 116억원)으로 두 번째 시즌 선수 옵션도 포함된 조건이다. 이로써 통산 24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제임스는 NBA 사상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르브론은 이번 계약을 위해 몸값을 대폭 깎아내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시즌 LA 레이커스에서 연봉 5300만 달러(약 768억 5000만원)를 받았던 르브론이지만, 돈도 다른 무엇도 아닌 '우승'을 위해 연봉은 과감하게 포기했다.

레이커스에서 뛴 지난 시즌 제임스는 경기당 20.9점 7.2어시스트 6.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루카 돈치치 중심으로 개편된 팀에서 3옵션 역할을 받아들이면서도 야투 성공률 51.5%를 넘겼고, 부상자가 속출한 레이커스를 플레이오프 2라운드로 이끌며 데뷔 후 23시즌 연속 평균 20점 이상이라는 대기록도 이어갔다.

비비고 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르브론 제임스(사진=LA LAKERS)비비고 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르브론 제임스(사진=LA LAKERS)


연봉 85% 깎고 우승에 올인

레이커스에 작별을 고하고 시장에 나온 르브론을 향해 여러 팀이 뛰어들었다. 사실 협상 초기만 해도 필라델피아는 유력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익명을 요구한 한 구단 임원을 인용해 "필라델피아는 사실상 4번째 옵션 정도였다"고 전했다.

분위기를 바꾼 건 마이크 갠지 농구 운영 사장의 부임이었다. 필라델피아는 폴 조지와 미래 1라운드 지명권 두 장, 2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보스턴 셀틱스에 내주고 2024년 파이널 MVP 제일런 브라운을 데려왔다. 이 트레이드를 기점으로 구단 내부 기류가 완전히 바뀌었다.

여기에 갠지 사장과 제임스의 오랜 인연이 더해졌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고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갠지 사장은 2001년 오하이오주 '미스터 바스켓볼'상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 당시 수상자가 고교 2학년이었던 제임스였다. 갠지 사장은 2014년 제임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복귀했을 때도 프런트에 몸담고 있었다.

선수들과 고위층을 총동원한 적극적인 설득 작업도 한 몫 했다. 타이리스 맥시와 조엘 엠비드, 새로 합류한 제일런 브라운이 직접 설득에 나섰다. 특히 같은 에이전시 소속이자 평소 제임스를 '브로'라고 불러온 맥시가 이 작업을 주도했다. 밥 마이어스 해리스 블리처 스포츠 앤 엔터테인먼트(HBSE) 사장은 팟캐스트에 출연해 "여기가 우승에 가장 가까운 곳"이라며 구애했고, 조쉬 해리스 구단주도 7월 중순 행사장 VIP석에서 제임스와 만나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필라델피아는 1983년 이후 43년째 우승이 없다. 엠비드 합류 이후 거둔 최고 성적도 2019년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 7차전이다. 2016년 클리블랜드의 52년 무관 잔혹사를 끊어냈던 제임스에게 다시 한번 중책이 맡겨진 셈이다. 르브론 이적 발표 직후 미국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의 필라델피아 NBA 파이널 우승 배당률은 20대 1에서 +900으로 뛰었다. 동부 컨퍼런스 우승 배당률도 +750에서 +370으로 급상승했다.

르브론은 고교 시절 펜실베이니아대 팔레스트라 체육관에서 원정 경기를 치렀고, 지난해 12월 원정 경기 후에는 "필라델피아 팬들의 열정을 존중하고 사랑한다"고 말했을 만큼 이 도시와 인연이 깊다. 레이커스에서 조력자 역할을 자처했던 제임스의 커리어 마지막 선택은 결국 '형제애의 도시' 필라델피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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