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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위르겐 클롭(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더게이트]
세계 축구계를 호령하던 명장들의 자리 이동이 시작됐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현장으로 돌아온 반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탈리아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휴식을 선택했다.
독일축구협회(DFB)는 24일(한국시간) 클롭 감독을 율리안 나겔스만의 후임으로 공식 발표했다. 나겔스만은 최근 미국 월드컵 32강전에서 파라과이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024년 리버풀을 떠났던 클롭은 이로써 2년여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클롭은 45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사령탑에 오른 이유로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첫손에 꼽았다. 여론이 돌아서면 위약금 없이 물러나겠다면서도, 가족을 향한 과도한 취재만큼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사진=리버풀 SNS)
'선 넘는 취재'엔 미련 없이 떠나겠다
클롭은 언론이 도를 넘어 가족을 괴롭힌다면 미련 없이 자리를 떠나겠다고 강조했다. 전임 나겔스만과 토마스 투헬이 겪었던 과도한 취재 관행을 지적하며, 비판은 달게 받겠지만 선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자신의 감독 취임과 관련해 쏟아졌던 언론 보도를 의삭한 듯 "속도보다 정확성을 우선해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클롭의 연봉은 나겔스만 시절과 비슷한 700만 유로(약 119억원) 수준이다. 계약 기간은 2028년 유럽선수권대회를 거쳐 2030년 월드컵까지다. DFB는 클롭이 몸담았던 레드불 재단에 100만 유로(약 17억원)를 기부하고, 향후 A매치 세 경기를 라이프치히에서 치르기로 합의했다. 레드불 측도 클롭과의 계약상 의무를 완전히 면제해 주며 길을 열어줬다.
클롭은 국제 경기 일정에 대해 평소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온 인물로, 클럽 감독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대표팀을 운영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소속팀에서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한 선수가 있다면 무리하게 차출하지 않겠다면서 소속팀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리버풀 시절 호흡을 맞춘 펩 레인더스 코치도 이번 대표팀 스태프에 이름을 올렸다.
요즘 속이 타는 과르디올라.
과르디올라 "최소 1년은 쉬고 싶다"
조건부로 감독직을 맡은 클롭과 달리, 과르디올라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제안을 고사했다. ESPN은 앞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시티를 떠난 과르디올라에게 4개국이 대표팀 사령탑을 제안했다고 전한 바 있으며, 이탈리아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과르디올라가 이를 고사했다고 보도했다.
ESPN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측근은 그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10년을 보낸 만큼 개인적인 삶을 우선하고 싶어 하며, 최소 1년의 휴식기를 갖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향후 복귀할 경우 대표팀 감독직에도 열려 있는 입장이며, 네덜란드와 잉글랜드 등 다른 나라들도 그의 거취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급박해진 쪽은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다. 신임 기술이사 파올로 말디니를 앞세워 브라질 대표팀을 이끄는 카를로 안첼로티에게도 손을 내밀었으나 거절당했다. 안첼로티는 2030년까지 브라질과 계약이 남아 있으며, 이번 월드컵 16강에서 노르웨이에 패해 탈락했음에도 대표팀에 유임될 예정이다.
이 밖에 로베르토 만치니 전 감독과 안드레아 피를로, 안토니오 콘테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4월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패해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물러난 뒤 새 사령탑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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