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돌아왔다" 지네딘 지단, 프랑스 대표팀 감독 선임 "오직 국대 감독만을 원했다"
지네딘 지단(사진=프랑스 국가대표팀 공식 SNS)지네딘 지단(사진=프랑스 국가대표팀 공식 SNS)

[더게이트]

"그가 돌아왔다." 프랑스 스포츠 일간지 레퀴프의 28일(한국시간) 1면 타이틀이다. 2005년 지네딘 지단이 국가대표팀 은퇴를 번복하고 그라운드에 복귀했을 당시 썼던 헤드라인을 그대로 다시 꺼냈다. 21년 전에는 선수였고, 이번에는 감독이다. 프랑스 축구의 전설이 다시 한번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프랑스축구협회(FFF)는 이날 파리 협회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단을 디디에 데샹의 후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공식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된다. 코칭스태프 명단은 9월에 공개된다.

지네딘 지단(사진=지네딘 지단 공식 SNS)지네딘 지단(사진=지네딘 지단 공식 SNS)


"클럽 제안 거절…오직 국대만 원했다"

지단은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파비앵 바르테즈, 비셴테 리사라수, 데샹 등과 함께 프랑스의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끈 주인공이다. 유로 2000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필립 디알로 프랑스축구협회장은 회견에서 지단을 "프랑스 축구의 전설"로 소개하며 "팬들과 프랑스 국민의 마음을 얻을 아우라와 능력을 갖춘 인물을 원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데샹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지 한 달 뒤인 2025년 2월부터 지단과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

지단은 이날 "지난 4~5년간 여러 클럽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프랑스를 위해 전부 거절했다"며 "국가대표팀은 유일하게 원했던 자리"라고 털어놨다. 이어 "어릴 때부터 유소년 대표팀을 거쳐 성인 대표팀까지 올라왔다"며 "이 팀이 계속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 나를 움직이는 유일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지도자 커리어에서 "가장 기쁜 날"이라며 도전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단은 "음바페와는 아직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지금은 휴식이 가장 필요한 때"라며 "9월에 음바페를 포함한 모든 선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전했다.

전술 구상에 대해선 "데샹은 데샹이고, 로랑 블랑은 로랑 블랑이며, 지주(지단의 애칭)는 지주"라며 차별화를 선언했다. 과거와의 연속선상에서 자신만의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세부 전술은 9월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지만, "나는 선수 시절 10번(공격형 미드필더)이었다"는 말로 공격적인 기조를 예고했다.

지네딘 지단을 메인으로 다룬 2005년 레퀴프의 1면 타이틀.지네딘 지단을 메인으로 다룬 2005년 레퀴프의 1면 타이틀.


스페인 잔혹사 끊기가 첫 과제

데샹 체제의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3연승, 10골을 터뜨리며 4강에 올랐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0대 2로 완패했고, 3·4위전에서 잉글랜드에 4대 6으로 무릎을 꿇었다. 데샹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으나 결국 14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스페인은 최근 세 차례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서 프랑스의 발목을 잡은 천적이다. 지단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스페인에서 25년을 보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안다"면서도 "상대해야 할 팀은 스페인만이 아니다. 모든 팀을 이겨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단이 지휘봉을 잡는 건 2021년 5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지 5년 만이다. 지도자로서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고, 라리가 우승 2회를 차지하며 정상급 역량을 증명했다.

국대 감독 지단의 공식 데뷔전은 9월 25일 튀르키예 원정 경기다. 이후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홈경기 상대는 이탈리아로, 2006년 월드컵 결승 퇴장 이후 약 20년 만에 이탈리아와 마주하게 된다. 당시 지단은 결승전에서 마르코 마테라치에게 박치기 파울을 범해 퇴장당했고, 프랑스는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 우승을 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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