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무릎·이두근 '이중 경고등' 남은 시즌 등판도 물음표…다저스, 결국 스쿠발 트레이드 시도할까
교체되는 타릭 스쿠발(사진=MLB.com 방송화면)교체되는 타릭 스쿠발(사진=MLB.com 방송화면)

[더게이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팬들은 에이스와 작별을 예감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정작 타릭 스쿠발 본인은 "팀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무릎과 이두근이 동시에 말썽을 부리면서, 다저스가 스쿠발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월 4일(한국시간)로 예정된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스쿠발의 거취를 둘러싼 셈법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30일 오타니는 현지 취재진을 만나 무릎에 이어 오른쪽 이두근 상태도 100%가 아니라고 털어놨다. 오타니는 지난 3일 이후 실전 등판이 없었고, 필라델피아에서 31구를 던진 뒤로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뉴욕에서 예정했던 불펜 피칭도 무릎과 이두근 상태가 나빠 취소됐다.

오타니는 "100%였다면 예정대로 진행했을 것"이라며 "10%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다른 얘기가 나오기 전까진 타석에는 계속 세울 것"이라면서도 "3주 넘게 공을 던지지 못했으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무릎과 팔 상태가 계속 좋아진다면 이번 시즌 안에 다시 던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부상 여파는 오타니의 타격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OPS 1.000 이상을 기록한 오타니는 올 시즌 0.924로 내셔널리그 4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55개를 때린 홈런도 올해는 35개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스타 휴식기 무릎 주사 이후로는 38타수 7안타(타율 0.184)에 그쳤고, 이번 달 OPS는 0.711로 2020년 8월(0.695) 이후 가장 낮다.

교체되는 타릭 스쿠발(사진=MLB.com 방송화면)교체되는 타릭 스쿠발(사진=MLB.com 방송화면)


흔들리는 다저스 로테이션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오타니가 마운드에 못 오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사실을 다저스가 순순히 인정할 리는 없다고 분석했다. 스쿠발 영입 협상에서 레버리지를 잃지 않으려는 계산이다. 사실 현실적으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빼면 다저스 로테이션에서 확실히 믿을 투수가 없다. 블레이크 스넬과 타일러 글래스노가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둘 다 유리몸이라 언제 또 쓰러질 지 알 수 없다. 사사키 로키는 여전히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저스틴 로블레스키는 한 시즌 개인 최다 이닝이 임박했다.

다저스 선수단 총액은 4억 달러(약 5800억원) 규모로, 사치세 최고 구간을 1억 달러(약 1450억원) 넘게 초과했다. 그럼에도 시즌 잔여 연봉이 약 950만 달러(약 138억원) 수준인 스쿠발 영입은 다저스에게 "껌 한 통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로젠탈 기자의 표현이다. MLB.com 유망주 톱100에 10명을 올린 다저스는 필요하다면 에밋 시한 등 즉시전력 자원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다.

비슷한 시각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은 스쿠발의 디트로이트에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예상 속에 치러졌다. 이날 타이거스는 7회까지 7대 0으로 앞섰지만 볼티모어에 추격을 허용했고, 연장 12회 접전 끝에 9대 10으로 역전패했다. 이 패배로 타이거스는 51승 58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마지막 와일드카드 자리와 네 경기 차로 벌어졌다. 사실상 가을야구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스쿠발의 호투는 빛났다. 스쿠발은 1회 첫 타자 테일러 워드를 체인지업으로 돌려세우며 개인 통산 1000탈삼진을 채웠다. 3만 4406명 관중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고, 스쿠발도 모자를 벗어 화답했다. 857이닝 만에 이 기록에 도달한 스쿠발은 맥스 셔저가 갖고 있던 팀 최소 이닝 기록(944.2이닝)을 새로 썼다. 좌완 기준으로는 153경기 만에 대기록을 세워, 152경기 만에 달성한 랜디 존슨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소 경기 수를 기록했다.

스쿠발은 7회 2사 후 레오디 태버라스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솔직히 예상하고 싶지 않다. 지금 나는 디트로이트 소속이다. 미래를 굳이 예상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받은 팬들의 환호에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주변에서 많이 벌어진다. 팬들이 일어서서 환호해 준 순간은 정말 특별하다. 팀과 도시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팬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A.J. 힌치 감독은 에이스의 거취 질문에 "가정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젠가 할 말이 생길 때가 오겠지만, 지금 가정을 놓고 얘기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답했다. 감독은 선을 그었지만, 디트로이트로선 에이스를 팔아야 할 명분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디트로이트에 남고 싶다는 스쿠발의 바람이 결실을 볼 수 있을지, 답은 남은 5일 안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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