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김기중은 부정투구 혐의 벗었다, 고우석도 가능할까? MLB는 징계 취소 선례 '제로'
임시 선발로 낙점받은 김기중(사진=한화)임시 선발로 낙점받은 김기중(사진=한화)

[더게이트]

폭염으로 인한 해프닝이었다. KBO가 29일 글러브 내부 이물질로 퇴장당했던 상무 투수 김기중에게 10경기 출전정지 제재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퇴장 나흘 만에 나온 공식 결론이다.

김기중은 지난 25일 고양구장에서 열린 2026 메디힐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4회말을 마친 뒤 심판진 검사에 걸려 퇴장당했다. 올 시즌 검사 규정이 강화된 뒤 나온 1·2군 통합 첫 적발 사례. KBO 시행세칙상 이물질 적발은 10경기 출장정지가 자동 부과된다.

퇴장 직후 상무 야구단은 즉각 억울함을 토로했다. 박치왕 감독은 "글러브 제작할 때 붙인 본드가 날씨가 습해 묻어나온 것"이라며 "손 넣는 안쪽 바닥이 녹아내린 건데 선수 입장에선 억울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규정의 경계가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결국 KBO도 이 호소를 받아들였다. 해당 글러브를 회수해 조사한 결과, 폭염으로 글러브 안쪽 접착제가 녹아 끈 구멍 사이로 흘러나온 사실을 확인했다. 장비 제조 과정의 문제로 판단한 KBO는 추가 제재를 내리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 각 구단에는 장비 관리 상태를 사전 점검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심판진과 고우석(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심판진과 고우석(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지구 반대편서 글러브 이물질 적발된 고우석… 공 하나 못 던지고 퇴장

김기중이 혐의를 벗으면서 관심은 미국에 있는 고우석에게 쏠린다. 김기중과 같은 날, 지구 반대편에서 똑같은 이유로 마운드에서 쫓겨났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CHS 필드에서 열린 트리플A 콜럼버스 클리퍼스전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를 시작하기도 전 주심이 다가와 글러브와 양손을 검사했고, 안쪽에서 이물질을 발견했다며 다른 심판진을 불러 모았다.

고우석은 결국 공 하나 던지지 못한 채 글러브를 압수당하고 퇴장 처리됐다. MLB 사무국은 27일 고우석에게 1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확정해 통보했다. 징계는 퇴장 이튿날 경기부터 곧바로 소급 적용됐다.

고우석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고우석은 SNS를 통해 "투구에 영향을 줄 불법 물질은 단 한 번도 쓴 적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문제의 물질에 대해 고우석은 "올해 초부터 쓰며 땀과 로진이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이라며 "손톱으로 강하게 긁어내야 겨우 떨어질 정도라 제거할 이유도 없었다"고 밝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도 사용했던 글러브로 그간 단 한 번도 지적받은 적이 없다고 항변한 고우석은 선수노조를 통해 정식 항소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김기중과 달리 고우석이 구제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과거 빅리그에서도 글러브 이물질 문제로 퇴장당한 투수들이 '땀과 로진의 결합'을 주장하며 항변했지만 징계가 취소되거나 감경된 사례는 없었다. 맥스 셔저, 에드윈 디아즈, 로넬 블랑코 모두 비슷한 해명을 내놓았지만 출전정지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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