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서울대 공대 'AI 부정행위' 적발…수강생 무더기 '0점' 처리

스포츠춘추
문진희 심판위원장의 답변 태도가 논란이 됐다(사진=국회방송)[더게이트]
"집에서 놀고 있었다." "목소리 낮춰라." "거기는 끼지 마시라."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가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의 안하무인 태도로 아수라장이 됐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상대로 눈을 부릅뜨고 싸우려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다 급기야 상임위원장까지 나서 경고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를 열었다.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출석한 가운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질타가 쏟아졌다. 따가운 여론에 자리가 자리인 만큼 '재벌'인 정몽규 전 회장조차 가급적 낮은 자세로 청문회에 임했다. 그러나 문진희 심판위원장의 태도는 전혀 달랐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문 위원장을 상대로 정몽규 전 회장의 4선 도전 당시 선거운동 자격 없이 불법 선거개입을 했는지 다그쳤다. 문 위원장은 지난 8일 KBS 보도를 통해 불법 선거운동 정황이 알려지며 이미 한 차례 파문을 빚은 바 있다.
조 의원이 선거인단 명부를 불법 입수해 심판 승급과 경기 배정을 대가로 지지를 호소했다는 녹취록을 언급하자, 문 위원장은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문 위원장은 "그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집에서 놀고 있었다"며 맞섰다. 조 의원이 "단단히 대답하라"고 재차 추궁하자 "단단히 말하고 있다"며 눈을 부라렸다.
그러나 문 위원장의 해명은 이미 보도된 사실관계와 배치됐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선거 사무원도 아닌 사람이 선거 직전 심판들을 일일이 만나 승급을 제시하며 노골적인 선거운동을 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짚었다. 자리에 함께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보이는 정황으로는 불법 선거운동으로 판단된다"며 "제보를 토대로 감사를 준비 중"이라고 확인했다.
"단단히 말하고 있다" 눈 부라린 심판위원장
문진희 심판위원장의 답변 태도가 논란이 됐다(사진=국회방송)
문 위원장의 태도는 갈수록 도를 더해갔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심판평가관과 교육 강사 배정이 특정 인물에게 쏠린 정황을 지적하며 "심판계 마피아의 보스냐"고 묻자, 문 위원장은 "설명할까요"라며 "심판은 교육, 배정, 평가 세 군데로 나누어서 진행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공손한 태도를 요구하자 문 위원장은 "의원님은 말하고 나는 말하지 말란 말이냐, 목소리를 좀 낮추라"며 맞불을 놓았다.
장내 소란을 제지하려 옆에서 목소리를 높인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는 눈을 크게 뜨며 "거기는 끼지 마시고 좀, 아침부터"라고 호통을 쳤다. 재벌 총수나 권력자들조차 자세를 낮추는 국회 청문회장에서 증인이 질의하는 국회의원을 향해 화를 내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펼쳐졌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이 결국 질의 시간을 멈추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여기는 증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러 오는 자리가 아니다. 청문 방식은 위원님들이 결정한다고 모두에 말씀드렸다. 끼지 마시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문 위원장은 그제야 "네, 알겠습니다"라며 꼬리를 내렸다.
문 위원장에 대해 국회 차원의 위증죄 고발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문 위원장이 정몽규 전 회장 선거 당시 심판들을 상대로 지지를 요구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은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도 문 위원장은 정몽규 후보 측 공식 선거사무원 명단에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청문회에서 문 위원장은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며 선거 개입 행위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이는 이미 폭로된 녹취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상 청문회 증인이 허위 진술을 한 경우 위증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를 의인화한 듯한 태도와 표정으로 일관한 문 위원장은 이번 청문회 최고의 씬 스틸러로 남을 전망이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