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환상의 주루' RYU 무너뜨린 힐리어드 발야구...강철매직이 홀딱 반할만 하네 [수원 리뷰]
샘 힐리어드(사진=KT)샘 힐리어드(사진=KT)

[더게이트=수원]

"샘 힐리어드의 매력에 빠졌다."

31일 수원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올시즌 새로 합류한 힐리어드는 공수주 삼박자를 다 갖춘 완전체 외국인 타자다. 이날 전까지 28홈런(3위), 90타점(2위)를 기록한 타격 능력에 넓은 수비범위와 허슬 플레이, 빠르고 센스있는 주루까지 겸비해 리그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균형잡힌 능력치를 자랑한다.

KT 프랜차이즈 사상 최고 타자로 군림했던 멜 로하스와 비교하면 어떨까. 이 감독은 "로하스가 전성기일 땐 내가 다른 팀에 있었다"면서도 수비력과 주루까지 갖춘 힐리어드 쪽에 좀 더 무게를 실었다. 이 감독은 "치는 건 거의 비슷하지만, 힐리어드는 수비가 확실히 되지 않나. 주루 같은 면에서도 힐리어드가 앞선다"고 했다.

이 감독 "플레이하는 태도도 진지하고, 수비할 때 점프해서 타구를 잡아내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 장타가 아닌 타구에도 1루에서 홈까지 눈 깜짝할 새 들어오더라. 컴퍼스가 길어서 몇 걸음 뛰면 어느새 홈에 들어와 있다"며 "주루나 수비 면에서는 게임이 안 된다"고 칭찬했다.

시즌 초반 타격에서 극도로 부진했을 때 참고 기다린 것도, 타격 외 영역에서 팀에 많은 기여를 하는 선수였기 때문이라고. 이 감독은 "그만한 걸 갖고 있었다. 못 칠 때도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공격을 연결해줬고 수비와 주루에서 해주니까, 방망이만 기다리자 싶었다"며 "배트 스피드가 좋아서 타구 스피드가 160km씩 나오니까, 저게 제대로 맞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으로 기다렸다"고 밝혔다.

샘 힐리어드(사진=KT)샘 힐리어드(사진=KT)


이강철 감독도 인정한 '매력 부자' 힐리어드가 7월의 마지막날 수원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전에서도 빠른 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과 소형준의 맞대결로 시작한 이날 경기는 3회까지만 해도 한화의 분위기였다. 한화는 2회초 공격에서 9번타자 심우준이 선제 3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고, 류현진도 첫 3이닝을 완벽에 가깝게 막아냈다.

분위기가 바뀐 건 4회부터. 4회말 선두타자 안현민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샘 힐리어드도 몸쪽 높은 커브에 맞고 출루해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진 김민혁의 빗맞은 안타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가 펼쳐졌다. 1사후엔 허경민이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3루 주자 득점, 이날 KT의 첫 득점이 나왔다.

기회를 잡은 KT는 선발 포수 조대현을 대타 오윤석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여기서 오윤석의 타구가 중견수 쪽 짧은 플라이가 됐다. 홈까지 들어오기는 다소 애매해 보이는 타구. 그러나 힐리어드는 빠르게 스타트 끊더니 긴 다리를 쭉 내밀어 슬라이딩, 여유있게 세이프되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KT가 2대 3 한 점차로 따라붙은 장면이다.

한 점차로 끌려가던 6회말 공격에서도 힐리어드가 방망이와 빠른 발로 분위기를 바꿨다. 힐리어드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류현진을 상대로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때렸다. 이어진 김민혁의 좌중간쪽 평범한 플라이 타구에 과감하게 2루로 스타트, 한화의 다소 안이한 수비를 틈타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여기서 김상수가 중견수 앞쪽 짧은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가 들어오기엔 다소 짧은 타구처럼 보였지만, 이미 힐리어드는 번개처럼 출발해 3루를 지나 홈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한화도 급하게 홈 승부를 했지만, 힐리어드가 먼저 홈을 밟으면서 3대 3 동점. 결국 류현진의 승리투수 자격은 날아가고, 이형범으로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바뀐 투수 이형범 상대로 허경민의 2루타, 한승택의 2타점 적시타가 쉴새없이 이어지며 KT는 5대 3 역전까지 성공했다. 힐리어드의 세 차례 놀라운 주루가 만들어낸 역전. 힐리어드는 이날 1안타 1사구로 두 차례 출루해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리드를 잡은 KT는 6회부터 올라온 불펜진이 한화의 추격을 실점 없이 틀어막고 승리를 굳혔다. 선발 소형준이 5이닝 3실점하고 내려갔지만, 6회 올라온 주권을 시작으로 7회 이상동-전용주, 8회 스기모토 고우키, 9회 박영현이 차례로 무실점 행진, 5대 3으로 KT가 승리를 가져갔다. 박영현은 역대 17번째 3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한화는 선발 류현진이 5회까지 2실점으로 잘 던지다 6회 역전을 허용, 5.1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온 강백호는 1안타를 기록했고 9번타자 심우준이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지만 승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파죽의 4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57승 2무 36패 승률 0.613로 삼성 라이온즈와 치열한 선두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만들었다. 반면 2연승이 끊어진 한화는 46승 3무 47패로 다시 5할 승률이 무너지면서 0.495로 6위를 유지했다.

샘 힐리어드(사진=KT)샘 힐리어드(사진=KT)


경기후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소형준이 3실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좋은 위기 관리 능력으로 5이닝을 잘 막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도 잘 막았다. 박영현의 3년 연속 20세이브 달성 축하한다"고 투수들을 두루 칭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타선에서는 찬스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쫓기는 상황에서 허경민과 오윤석이 추격 2타점을 만들었고, 김상수 동점 적시타와 한승택 역전 2타점 안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중요한 순간 마다 좋은 주루 플레이를 보여준 힐리어드의 활약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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