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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김라경(사진=WPBL 공식 SNS)[더게이트]
한국 여자야구 에이스 김라경이 72년 만에 다시 열린 미국 여자프로야구 마운드에서 역사적인 첫 공을 던졌다. 승리 요건을 채운 채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이 막판에 흔들리면서 역사적인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김라경은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 여자프로야구(WPBL) LA 퀸즈와의 개막전에 뉴욕 하이츠의 선발투수로 등판, 4이닝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상대 선발로 나온 일본의 사토 아야미(3이닝 10피안타 7실점)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WPBL은 1954년 폐지된 올-아메리칸 걸스 프로야구 리그(AAGPBL) 이후 72년 만에 부활한 미국 여자 프로야구 리그다.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 4개 구단이 참여한다. 홈팀 뉴욕 선발로 나선 김라경은 리그 부활을 알리는 공식 1호 투구와 함께 첫 탈삼진을 기록하며 여자야구사에 또 한 번 이름을 새겼다.
비 그친 뒤 시작된 경기, 1회 난조 후 빠르게 안정 찾아
김라경의 첫 탈삼진(사진=WPBL 공식 SNS)
김라경의 첫 탈삼진(사진=WPBL 공식 SNS)
경기가 우천으로 1시간가량 늦게 시작된 탓인지, 출발은 다소 위태로웠다. 선두타자 타석에서 나온 유격수 실책과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두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더블 스틸에 이어 매기 폭스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여기서 김라경은 후속 타자를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서로가 서로를 돕는 게 여자야구의 정신. 힘겨운 1회를 보내 에이스를 위해 뉴욕 동료들이 지원에 나섰다. 타선은 1회말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역전, 김라경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초 선두타자의 안타성 타구는 우익수 요네타니 나츠키가 빠르게 1루로 송구해 아웃처리, 수비에서도 도움이 이어졌다. 힘을 낸 김라경은 이후 두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7대 2로 앞선 3회에도 세 타자를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4회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위기에서, 아미라 온드라스에게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맞고 쫓기는 상황. 여기서 폭투와 볼넷이 나오면서 2사 2, 3루가 됐지만, 김라경은 마지막 타자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자신의 힘으로 마무리했다.
9이닝이 아닌 7이닝제로 열리는 WPBL은 선발 투수의 승리 요건도 5회가 아닌 4이닝이다. 팀이 8대 4로 앞선 가운데 김라경은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8대 6으로 앞선 마지막 7회 야수진의 잇따른 실책과 연속 적시타로 4실점, 뉴욕이 8대 10으로 역전패하면서 김라경의 첫 승도 날아갔다.
한편 3일에는 한국 선수들 간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포수 김현아(보스턴)와 내야수 박주아(샌프란시스코)가 같은 장소에서 개막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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