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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사진 좌로부터), 오동현 변호사, 이제일 변호사의 기자회견 장면(사진=더게이트)[더게이트=여의도 국]
'고발하겠다'는 예고가 '고발했다'는 사실이 됐다.
민생경제연구소와 검사를검사하는 변호사모임은 8월 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 주관으로 기자회견을 연 뒤, 시·도민 프로축구단 9곳의 대표이사·단장 9명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청에 접수했다.
죄명은 업무상배임(형법 제355조 제2항, 제356조), 예비적으로 업무상횡령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더게이트는 이날 접수를 증명하는 고발장 접수증을 확인했다.
고발 대상은 강원, 경남, 김포, 대구, 부천, 성남, 안산, 안양, 인천 등 9개 구단의 대표자다. 이들은 6월 18일부터 26일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6 K리그 아카데미 - CEO과정' 명목으로 진행한 멕시코 월드컵 출장에 참가하면서, 연맹 공문이 "이코노미석 선택 시 약 600만원 절감"을 안내했음에도 1인당 1592만 4000원의 비즈니스석 비용을 각 구단 예산으로 집행했다.
이코노미석(999만 5000원)과의 차액은 1인당 592만 9000원, 9명 합계 약 5336만원이다. 참가한 시·도민구단 11곳 가운데 이코노미석을 이용한 곳은 수원FC와 용인FC 두 곳뿐이었다.
출장 자체의 성격도 고발장에 담겼다.
총비용 7억 1007만원이 들어간 이 과정의 확정 프로그램은 월드컵 세 경기 참관뿐이었고, 일정에는 세계적 휴양지 칸쿤 2박(1인당 210만원)이 포함돼 있었으나 구단에 배포된 공문 일정표에는 기재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칸쿤에서 오전 세미나 후 자유시간에 유적지 관광 등을 했다.
두 단체는 고발장에 ▲9개 구단의 여비규정·결재 기안문 확보 ▲출장비 재원의 특정 ▲연맹과 행사 대행 여행사 조사를 통한 칸쿤 일정 경위 규명 ▲부당 집행액 환수를 수사 요청 사항으로 담았고, 해당 지자체들에 대한 주민감사청구 병행도 검토하고 있다.
-김재원 의원 “시민 혈세 제대로 쓰였는지 수사 통해 명확히 규명할 필요 있다.-
고발장 접수증(사진=더게이트)김재원 의원은 회견에서 "지난달 30일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 지자체 프로축구단 대표들의 칸쿤 휴양성 출장 문제를 최초로 지적했고, 오늘은 그 후속 조치로 고발 기자회견을 마련했다"며 "시·도민구단의 예산이 출장 목적과 관련 규정에 맞게 집행됐는지 수사를 통해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발 대리를 맡은 이제일 변호사는 피고발인 9명의 실명을 낭독한 뒤 "김포FC의 정관과 규정을 확인한 결과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근거가 없었고, 이사회 의결이나 관할 지자체 보고 절차도 없었다"며 "권일 김포FC 단장부터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동현 변호사(검사를검사하는 변호사모임 상임대표)는 "시민구단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그 어떤 조직보다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예산을 집행할 의무가 있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단순한 도덕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소중한 세금을 사적으로 낭비한 중대한 책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구단을 흠집 내려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이런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혈세는 특권을 위해 쓰이는 돈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돈"이라고 강조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형사 고발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하기에 이번 사안도 고발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국회에서 밝혀진 내용이 충격적이었고 김포FC에서 80억원대 횡령 사건까지 발생한 만큼, 수사로 위법성이 확인돼 시민구단들이 혈세로 운영될 자격이 있는 투명한 구단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부득이 고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피고발인들에게 인간적 유감은 없다"고 덧붙였다.
고발장 접수를 마친 이제일 변호사는 "시민단체가 '고발하겠다'고 했을 때 피고발인 가운데 적지 않은 이들이 '설마 하겠어. 이 또한 지나가겠지'라고 생각한다. 특히 축구계에 그런 정서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젠 그런 낙관적 생각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이후 경찰 조사에서 시민의 혈세를 함부로 쓴 지자체 프로축구단 대표들에게 엄정한 처벌이 내려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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