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과 선수들의 건강이 위협받는다...펄펄 끓는 야구장, 관중 심정지에 경기 중단 응급 상황까지
랜더스필드(사진=SSG)랜더스필드(사진=SSG)

[더게이트]

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는 야구장 관중들의 건강을 실제로 위협하고 있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날 강행된 인천 경기에서 팬이 쓰러져 심폐소생술(CPR)을 받는 위급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는 9분간 중단됐고, 관중석과 더그아웃은 근심과 긴장감에 휩싸였다.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가 10대 8로 앞선 가운데 9회초 LG의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돌연 경기가 중단됐다. 1루측 N3블럭 관중석에 있던 25세 남성 관중이 갑자기 쓰러졌기 때문. 온열질환으로 인한 심정지로 추정되는 중대한 응급 상황이었다.

SSG 구단 발표에 따르면 주변 관람객의 신고 직후 안전요원 팀장이 현장에 도착해 환자의 의식이 없음을 확인했다. 안전요원 팀장은 즉시 119에 신고함과 동시에 기도를 확보했고, 현장에서 약 20초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후 도착한 자동심장충격기(AED)로 1회 전기충격을 가했고, 119의 가이드에 따라 신속하게 응급 대응을 이어갔다.

빠른 조치 덕분에 환자는 현장에서 다행히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현재 구단 담당자 동행하에 길병원으로 이동하여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해당 관람객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 중단과 관련해 구단은 "관중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이 진행되는 위급한 상황이었기에, 심판진이 이를 중대한 응급 상황으로 판단하여 신속히 경기를 중단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에 나왔던 SSG 선수단은 잠시 더그아웃으로 철수했으며,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원이 응급 조치 후 환자를 들것에 실어 이송했다. 이날 랜더스필드에서는 온열질환 관련 접수만 25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KBO는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기준을 세분화해 발표했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서울 잠실(NC-두산)과 광주(KT-KIA) 경기는 오후 1시쯤 일찌감치 취소했다. 그러나 인천은 기온 36도, 체감온도 37도로 폭염중대경보가 아닌 폭염경보만 발효되면서 경기가 정상 개최됐고, 결국 관중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7회에만 7득점 폭발… SSG, LG 추격 따돌려

승리 세레모니(사진=SSG)승리 세레모니(사진=SSG)


한편 오후 10시 2분부터 9분간 중단됐다가 오후 10시 11분 재개된 경기에서는 SSG가 LG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0대 8 승리를 거뒀다. 팽팽하던 2대 2 균형이 7회말 SSG 공격 때 깨졌다. 상대 실책으로 물꼬를 튼 SSG는 정준재의 적시타에 이어 김재환의 3점 홈런, 조형우의 연속 3점 포가 터지며 단숨에 7점을 뽑아냈다.

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초 대타 이재원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6점을 만회해 9대 8까지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SSG는 8회말 2사 1, 3루에서 김재환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보험 점수를 뽑아냈다. 이날 김재환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SSG 신인 선발 김민준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를 챙기진 못했고, 1이닝 무실점한 전영준이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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