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야구 망쳤다" 현수막 아래서 데뷔전 치른 스쿠발, 6이닝 호투에도 팀은 '5연패 늪'
리글리 필드 상공에 등장한 현수막(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리글리 필드 상공에 등장한 현수막(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더게이트]

“다저스가 야구를 망쳤다.”

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 상공에 거꾸로 뒤집힌 현수막 하나가 떴다. 경비행기가 끌고 다니는 스포츠 베팅업체 광고 현수막이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후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안티 다저스’ '다저스 악마화' 여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날 리글리 필드는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에이스 타릭 스쿠발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선발 등판 무대였다. 경기장을 찾은 시카고 홈 팬들은 불펜으로 향하는 스쿠발을 향해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만족 못하고 스쿠발까지 데려온 다저스를 향해 야구계 전체가 거친 비난을 쏟아내는 분위기다. 올겨울 다가올 메이저리그 직장폐쇄의 결정타를 다저스가 제공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정말 다저스가 문제?… 경쟁 구단도 "할 일 했을 뿐"

타릭 스쿠발(사진=MLB.com)타릭 스쿠발(사진=MLB.com)


스쿠발은 이런 비판 여론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스쿠발은 "다저스 탓만 하는 시선에 공감하기 어렵다"며 "다저스는 뛰어난 시스템을 구축한 구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트레이드가 현금이 아닌 유망주를 내주고 이뤄진 트레이드라는 점도 강조했다.

구단 수뇌부도 방어에 나섰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은 다저스 악마론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매 경기 5만 명씩 찾는 팬들의 열정,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단이 만든 결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역시 "우리가 한 일은 다른 어느 구단이라도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거들었다.

상대 팀조차 다저스의 행보를 무작정 비난하진 않는 분위기다. 제드 호이어 시카고 컵스 야구부문 사장은 "우리도 스쿠발 영입전에 뛰어들었었다"며 "다저스는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위치를 스스로 만들었고 실행에 옮겼을 뿐"이라고 인정했다.

역설적으로 이날 경기는 승리를 돈주고 살 수 없다는 걸 보여준 결과가 나왔다. 스쿠발은 쏟아지는 야유와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2자책점으로 몫을 다했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이 컵스 마운드에 꽁꽁 묶이며 팀의 1대 5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다저스는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준 데 이어 이번 시리즈 1차전까지 내주면서 5연패 늪에 빠졌다. 천문학적인 돈을 부어 슈퍼팀을 끌어모으고 사이영 투수까지 더했으나, 야구라는 종목 고유의 불확실성까지 컨트롤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한 판이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