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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이승영 감독, '김부장' 흥행보다 값졌던 것은

스포츠춘추
축구계의 무솔리니, 지아니 인판티노.[더게이트]
축구계의 렉스 루터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완전히 벼랑 끝으로 몰렸다. 월드컵 상업 지분 매각안(FFE) 사태로 내부 민심을 잃은 데 이어, 중동 국가를 향한 '표 거래 협박' 의혹과 개최도시 지원금 체불 논란까지 터졌다. 불을 끄기 위해 5일(한국시간) 모로코로 핵심 수뇌부를 불러모았지만, 반 인판티노 분위기가 조직 안팎에서 동시에 분출하는 흐름이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판티노의 매각안 추진 과정을 정면 비판했다. 매각안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사무총장은 "사람도, 불안정한 순간도, 불행한 사건도 결국 지나가기 마련"이라며 이번 사태를 "슬프고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케빈 라무르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직원들이 "속았다"며 FFE를 "한 사람만을 위한 프로젝트"라고 깎아내렸다.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 축구발전 총괄도 성명을 내고 "언론 보도를 통해 매각안을 처음 알았다"며 "매각안 철회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결정이며, 투명성을 갖춘 독립적인 FIFA를 믿는다"고 선을 그었다.
"지지 안 하면 지원 없다" FIFA의 협박 폭로
FIFA를 다시 위대하게? 수치를 모르는 인판티노(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외부에서는 폭로가 이어졌다.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축구협회장은 4일 SNS를 통해 FIFA의 행태를 "협박"이라고 규정했다. 요르단협회가 올해 팬 비자 발급, 선수단 세금 부담 문제, 아랍컵 상금 미지급 등 세 가지 사안으로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인판티노 회장 지지를 먼저 요구받았다는 내용이다.
알리 회장은 "월드컵 기간 인판티노 회장을 지지하면 협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구두 전달을 받았다"며 "우리는 예전에도 그를 지지하지 않았고 지금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이런 협박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1년부터 5년간 FIFA 부회장을 지낸 알리 회장은 2016년 회장 선거에서 인판티노 회장과 맞붙은 거물이다. FIFA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돈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미국 내 2026 월드컵 개최도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2025 클럽월드컵 개최도시 11곳에 약속했던 100만 달러(약 14억 5000만원) 상당의 '레거시 기금'을 2026 월드컵 개최도시에도 동일하게 지급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집행하지 않았다.
캔자스시티 개최위원회가 주 정부와 시 등으로부터 8680만 달러(약 1258억원)의 공공 투자를 유치하는 등 개최 도시들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짊어졌다. 2023~2026 회계연도 동안 150억 달러(약 21조 7500억원)의 수익을 거둔 FIFA가 정작 대회를 치른 도시 지원에는 입을 닫고 있는 셈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인판티노 회장을 향한 신뢰를 철회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웨일스에 이어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내년 3월 예정된 회장 선거에서 인판티노 지지 서한을 철회할 예정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역시 밀실 행정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FIFA 회장 선거는 전체 211개 회원국 중 과반인 106표를 얻어야 한다. UEFA(55표), AFC(46표), CONCACAF(35표)의 표를 합치면 136표로 과반을 훌쩍 넘긴다. 빅터 몬타글리아니 CONCACAF 회장이 인판티노 대항마로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 중인 가운데, 오는 11월 18일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인판티노 회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슈퍼맨이 등장해서 응징하지도 않았는데, 빌런이 스스로 몰락하는 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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