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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인판티노의 적반하장(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더게이트]
월드컵 상업화 논란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축구 빌런'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다만 사퇴 요구는 정면으로 거부하며 조직 수뇌부의 '재신임'을 발판 삼아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FIFA는 6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사무총장을 비롯한 경영이사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긴급 회의를 열고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FIFA는 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매각안(FFE) 추진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FIFA 평의회와 211개 회원국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게 애초 의도였다며, 별도로 사과 서한을 보냈다고도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건 그라프스트룀 사무총장의 태도 변화다. 그동안 인판티노 회장의 독단적 행보에 "개탄스럽다"며 서한을 보냈던 그라프스트룀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재신임 뜻을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 역시 자신의 SNS에 수뇌부의 지지를 확인했다는 글을 올리며 "FIFA는 조직의 청렴성에 대한 어떤 공격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명예를 지키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부 반발 사그라들자 외부 폭탄 터졌다
인판티노의 SNS(사진=지안니 인판티노 SNS)
내부 균열이 완전히 봉합된 것은 아니다.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축구발전총괄은 매각안에 일찌감치 선을 그었고, 인판티노 회장의 측근이던 카를로스 코르데이로 수석고문은 지난주 사퇴했다. 케빈 라무르 FIFA 최고운영책임자는 인판티노 회장의 불투명한 태도로 직원들이 "기만당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라무르 책임자는 이날 라바트 회의에도 불참했다.
2026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이날 인판티노 회장이 자문 그룹과 상의도 없이 매각안을 밀어붙인 것을 두고 "치명적"이라고 직격했다. 카니 총리는 "그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전직 FIFA 회장 후보였던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축구협회장도 전날 SNS에 "우리는 전에도 그를 지지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이번 상황 전체는 명백한 협박에 해당하며, 우리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유럽 내 반발은 특히 거세다. UEFA는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사실상 퇴진을 요구했다. 웨일스축구협회는 이미 인판티노 회장의 내년 재선을 위한 지지 서한을 철회했고, 잉글랜드축구협회도 웨일스의 뒤를 이어 지지 철회에 나설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와 라리가, 세리에A 등이 포함된 유럽 리그 연합체 역시 FFE 제안을 "위험하다"고 규정하며 FIFA의 지배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이번 여름 월드컵을 공동 개최했던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은 유럽만큼 강경한 입장까지는 아니지만, 인판티노 회장에게 긴급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CONCACAF는 앞서 FIFA 수뇌부가 "축구를 최우선에 두기를 멈췄다"고 비판한 바 있다. 수뇌부의 사과와 단속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민심을 잃은 인판티노 회장의 4선 가도에는 이미 짙은 먹구름이 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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