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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을 기록한 비시니우스(사진=비시니우스 주니오르 SNS)[더게이트]
레알 마드리드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아스널의 거센 구애를 뿌리치고 간판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붙잡았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어지던 지루한 줄다리기는 구단의 파격적인 조건 제시로 하루 만에 마무리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7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비니시우스와 2032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계약 만료 시점인 2027년 6월을 1년가량 남겨두고 조기에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한 레알이다.
이번 재계약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비니시우스 측은 연봉으로 3000만 유로(약 502억원)를 요구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2200만 유로(약 368억원) 선의 제안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협상은 2025년 1월 시작됐으나 수개월간 접점을 찾지 못했다.
길었던 교착 상태는 아스널의 등장으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아스널은 구단주 승인 아래 비니시우스를 차기 시즌 측면 공격의 핵심 타깃으로 점찍고 본격적인 영입 작업에 나섰다. 비니시우스 역시 레알 마드리드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아스널행을 받아들일 뜻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위기감을 느낀 레알 마드리드는 6일 에이전트 프레데리쿠 페나, 자문역 타타 소아레스와 구단 최고경영자(CEO) 호세 앙헬 산체스, 수석 스카우트 주니 칼라파트가 참석한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다. 여기서 기존안보다 개선된 조건이 제시됐고, 비니시우스 측은 하루 만에 이를 받아들였다.
2년 연속 무관, 팬들의 냉담한 시선
분노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사진=UCL 중계방송 화면)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2시즌 연속 무관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라리가에서 우승팀 바르셀로나에 승점 8점 뒤진 2위로 마감했다. 홈 팬들의 비판은 거액의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비니시우스에게로 향했고, 최근 몇 달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야유를 받기도 했다.
감독과의 관계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2월 UEFA 챔피언스리그 벤피카 원정에서 비니시우스는 벤피카 윙어 잔루카 프레스티아니로부터 인종차별적 언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프레스티아니는 인종차별 의혹은 부인했지만, 비니시우스를 향해 동성애 혐오성 발언을 한 사실은 인정해 UEFA와 FIFA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당시 주제 무리뉴 감독이 비니시우스가 상황을 자초했다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던지면서 불편한 공기가 감지됐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이 새 시즌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는 데는 비니시우스 측도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니시우스는 월드컵을 마치고 복귀한 뒤 구단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내가 늘 해온 것처럼 즐겁고 긍정적으로 나만의 축구를 하길 원한다"고 말하며 불화설에 선을 그었다.
2018년 7월 브라질 플라멩구에서 이적한 비니시우스는 이후 375경기에 출전해 128골 100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 라리가 우승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UEFA 슈퍼컵 우승 2회, 코파 델 레이 우승 1회, 스페인 수페르코파 우승 3회,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3회 등 총 14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에도 22골 14도움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2024년에는 발롱도르 남자부문 준우승과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여름 스쿼드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무리뉴 감독을 새로 선임한 데 이어 마르크 쿠쿠렐라, 베르나르두 실바, 이브라히마 코나테, 카를로스 에스피, 덴젤 둠프리스를 연이어 영입했다. RB 라이프치히 소속이던 얀 디오만데 영입도 확정했다. 다만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로드리 영입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분위기다. 로드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 바르셀로나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42골을 몰아친 킬리안 음바페 옆에 비니시우스의 2032년 계약까지 더해지면서, 레알 마드리드 공격진의 틀은 일단 완성됐다. 몸값에 걸맞은 결과로 야유를 환호로 되돌릴 수 있을지는, 이제 비니시우스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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