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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눈부신 축구계 태양왕, 지안니 인판티노(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더게이트]
옛말에 파리가 앞발을 싹싹 비빈다고 사과의 의미로 착각하지 말라 했다.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월드컵 상업화 파문에 고개를 숙였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의 반발은 오히려 한층 거세졌다. 상업 지분 매각안(FFE) 철회와 사과문 발표에도 UEFA는 '월드컵 보이콧' 카드를 거두지 않은 채 결사 항전 태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UEFA 대변인은 6일(한국시간) "FIFA 개최 대회 불참 조건은 명확하다"면서 "첫째는 주요 대회 매각안 철회, 둘째는 축구를 훼손하려는 이런 시도가 다시는 없을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이었는데 이 조건들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UEFA는 지난 성명에서 인판티노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고,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회장에게 고용돼 자리 보전이 회장에게 달린 이들이 그를 지지한다는 소식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FIFA가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사무총장을 포함한 경영이사회의 '전폭적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발표했지만, UEFA가 이를 정면으로 일축한 셈이다.
인판티노의 SNS(사진=지안니 인판티노 SNS)남미·선수협까지 가세...사방에서 터지는 비판UEFA가 보이콧 카드로 압박 수위를 올리는 사이, 다른 대륙 연맹과 선수 노동조합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사태로 회장 재신임에 등을 돌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은 인판티노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총체적 심판"을 요구하고 나섰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성명을 내고 "대화나 제도적 절차에 기대지 않은 일방적 행동이 반복되는 데 우려를 표한다"며 "지도자들은 항상 대화와 규칙 준수, 건설적 소통을 우선해야 한다. 이 원칙이 무시되면 축구가, 그리고 우리 모두가 손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도 강하게 반발했다. FIFPro는 "이번 매각안 추진은 단순한 지배구조 실패가 아니다. 회장 권한을 심각하게 남용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각안 철회로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은 막았지만, 애초 이런 제안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 즉 신뢰 자체는 회복되지 않았다"며 "그 신뢰는 이제 근본적으로 깨졌다"고 지적했다. FIFPro는 "잘 다듬은 성명 몇 줄이나 내부 검토, 절차를 고치겠다는 약속 정도로는 무너진 신뢰를 되돌릴 수 없다"고 못박았다.
사과와 FIFA 내부 수뇌부의 재신임 발표에도 인판티노 회장의 입지는 날로 좁아지는 모양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 이어 앤디 버넘 신임 영국 총리도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세르비아 축구협회는 이미 인판티노 지지 서한을 거둬들였고, 그리스와 스웨덴 축구협회도 뒤를 이었다. 루이스 피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공격수는 "인판티노가 스스로 격상시키겠다고 약속했던 그 자리의 품격을 떨어뜨렸다"고 직격했다.
반면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지지를 만장일치로 재확인했고, 카타르·아랍에미리트·부탄·스리랑카·레바논·쿠웨이트 등 민주주의와는 다소 거리가 먼 일부 아시아 국가도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유럽과 남미, 북중미의 이탈표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FIFA 회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은 오는 11월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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