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을 돈이 아니라 성으로 매수했다고?" 추잡한 축협 성접대 사태, 외신도 '경악'...중국 매체까지 비판
외국인 심판에게 성접대 사실이 드러난 대한축구협회. 사진은 가상의 생성 이미지(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외국인 심판에게 성접대 사실이 드러난 대한축구협회. 사진은 가상의 생성 이미지(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더게이트]

충격적이고 추잡한 대한축구협회의 심판 성접대 파문에 외신들도 경악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일본과 중국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이번 이슈를 대서특필하며 사태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올림픽 예선과 국가대표 평가전 등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20명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월드컵 중계방송사 JTBC가 6일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년 감사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보도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문체부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축구협회 직원들은 경기를 전후해 서울 강남과 울산, 경남 창원 등의 마사지 업소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한 차례에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사용했다. 접대 대상 경기에는 2012년 2월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2011년 9월 오만과의 2012 런던 올림픽 예선, 2012년 3월 카타르와의 런던 올림픽 예선을 비롯해 온두라스, 중국, 세르비아, 폴란드와의 친선전이 포함됐다. 해당 기간 대표팀은 5승 2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성접대가 드러난 기간 축협 회장은 축구 행정가 출신 조중연이었다. 2013년 취임한 정몽규 회장 재임 기간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JTBC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문서 보존 기한이 5년이라 15년 전 사안의 세부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는 법인카드 사용에 대한 내부 통제 지침을 엄격히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일 "격진"·중 "관행이라니"…열도·대륙 발칵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사진=더게이트)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사진=더게이트)


일본 매체들은 이번 사태를 강렬한 어조로 다뤘다. 스포츠 매체 RONSPO는 '격진'이라는 단어를 헤드라인에 내걸었다. 지진이 일어난 듯한 충격이라는 의미다. 스포츠 매체 더월드 역시 "한국 축구계에 충격"이라는 표현으로 기사를 열었다. 풋볼트라이브는 해당 기간 심판 명단에 사토 류지, 니시무라 유이치 등 자국 심판이 다수 포함된 점을 짚었다. 자국 심판 연루 사실이 알려지며 일본 축구계의 충격도 커졌다.

중국 매체 신랑스포츠는 이번 사안을 '추문'으로 규정했다. 이 매체는 축구협회 직원들이 접대에 대해 "심판 기분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업계 관행"이라 표현한 정황을 부각했다. 성접대를 관행으로 치부한 대목이 중국 독자들의 분노를 자극했는지, 이 보도는 많이 본 뉴스 1위에 올랐다. 대상 경기 중 2011년 3월 중국 23세 이하 대표팀과 한국 대표팀의 친선전이 포함된 사실도 거론됐는데, 당시 중국은 0대 1로 패했다.

영국 온라인 매체 IB타임스UK는 "'현금이 아닌 성(性)으로 매수됐다'"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15년 만에 드러난 은밀한 결제'라는 부제도 덧붙였다. 이 매체는 대한축구협회가 전례 없는 감시망에 올랐다고 평가하며 과거 불거졌던 승부조작과 뇌물 의혹까지 재조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두 단체 모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해당 심판에 대한 조사와 징계, 경기 결과 취소나 재조정 발표도 없는 상태다. 한국 경찰은 6일 충남 천안 소재 축협 본부를 압수수색했다.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업무방해 의혹이 주된 사유지만 성접대 의혹까지 터진 만큼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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