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키트리
실종자 찾으려 함정 5척까지 띄웠는데…밤샘 수색 끝 뜻밖의 결말

스포츠춘추
조계현 위원장과 류지현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
최종 엔트리 발표는 6월 11일에 일찌감치 해놨는데, 아시안게임 개막은 9월 19일이다. 명단 발표부터 개막까지 무려 석 달의 시차가 있는 만큼 이 기간이 변수로 작용할 거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는데, 실제로 그런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6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 발표했다. 만 25세 이하 선수를 기본 축으로 만 29세 이하 와일드카드 3명을 더한 구성. 당시 전력강화위원회는 KBO리그 중단 없이 대회를 치르는 상황을 고려해 구단별 차출 인원을 제한하고 경미한 부상선수까지 포함해 명단을 작성했다.
사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절차는 아마추어 종목에 맞춰 세팅되다 보니 프로 선수들이 나서는 야구와는 다소 맞지 않는 면이 있다. 펜싱이나 양궁 같은 종목은 대표팀이 확정된 뒤 대회까지 시간이 남아도 선수 기량에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 반면 야구는 정규시즌이 그대로 진행 중이고 매일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과 기량이 실시간으로 드러난다. 때문에 명단 발표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지는 선수가 나오는가 하면, 선발 당시엔 물음표가 붙었던 선수가 놀라운 활약으로 발탁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삼성 김지찬이다. 김지찬은 23세 이하 선수 중 마땅한 중견수가 없던 대표팀 사정상 과감하게 발탁됐는데, 엔트리 발표 이후 현재까지 38경기에서 타율 0.389(131타수 51안타) 9도루를 기록하며 타격이 폭발했다. 선발 당시 0.294였던 타율도 지금은 0.333까지 치솟았다.
선발 당시 부상 회복 단계였던 두산 박준순도 복귀 후 29경기 타율 0.356(118타수 42안타) 9홈런 23타점으로 기대대로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포수 키움 김건희는 36경기 타율 0.340(106타수 36안타) 2홈런 15타점으로 안방마님 자격을 증명했고, 시즌 초반 부진에도 와일드카드로 뽑힌 한화 노시환은 대표팀 발탁 이후 39경기 타율 0.300(150타수 45안타) 14홈런 37타점의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투수진에서도 두산 에이스 듀오 곽빈(8경기 5승 1패 평균자책 1.68)과 최민석(8경기 4승 1패 평균자책 2.05)이 대표팀 발탁 이후 리그 최고 투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발 당시 부상자 명단에 있었던 KT 소형준은 이후 7경기 3승 0패 평균자책 2.52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롯데 김진욱도 발탁 이후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 3.00으로 시즌 초반 호투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불펜에서는 KT 박영현이 16경기 3승 7세이브 평균자책 1.06으로 최고의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고, SSG 조병현도 18경기 1패 6세이브 평균자책 1.08로 컨디션을 회복하며 대표팀 뒷문 걱정을 씻어내는 중이다.
대표팀 발탁 뒤 주춤한 선수들
문보경과 조병현(사진=WBC)
문제는 반대의 경우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LG 문보경이 가장 걱정거리다. 대표팀 발표 이후 40경기에서 타율 0.194(134타수 26안타) 4홈런 24타점에 그치며 깊은 부진에 빠졌다. 올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만큼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역할을 기대하며 뽑았는데,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SSG 내야수 정준재도 42경기 타율 0.236(165타수 39안타) 8타점 8도루, 삼성 내야수 이재현도 13경기 타율 0.250(48타수 12안타) 4홈런 10타점으로 발탁 이후 활약이 썩 좋지 않다. 단 대표팀 발표 전후로 부진에 빠지며 우려를 낳았던 KIA 박재현은 같은 기간 37경기 타율 0.276(145타수 40안타) 5홈런 18타점 5도루로 위험 수준에서는 벗어난 모습이다.
투수진에서는 KT 오원석이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 6.39로 발탁 이후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후반기 성적이 전반기에 비해 아쉬웠던 오원석은 이번에도 시즌이 깊어질 수록 성적이 하락하는 흐름이다. 불펜에서는 KIA 성영탁이 부진으로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온 가운데, 15경기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9.00을 기록 중이다. LG 김영우(15경기 1승 평균자책 4.85), 롯데 최준용(19경기 1승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 4.42)도 썩 좋지 않은 흐름이고, 삼성 배찬승은 12경기 2홀드 평균자책 2.25로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지만 8이닝 12볼넷으로 제구에 애를 먹고 있다.
교체론 고개…그러나 규정은 엄격
성영탁의 15일 한일전 투구 모습. (사진=네이버 중계 갈무리)
엔트리 발표 이후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선수들이 나오면서 일부 야구팬 사이에서 선수 교체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쉽게 대표팀에서 제외된 NC 김휘집이 대표적인 예로 거론된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휘집은 최근 25경기에서 타율 0.211(76타수 16안타)에 그쳤지만 8홈런 19타점으로 장타력이 폭발하는 중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부상이 아니고서는 이미 선발한 선수를 교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이 근거다. 이 규정 제8조 9항은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의 부상, 국가대표 훈련 소집 및 국제대회 출전 불응 등에 따른 결원이 발생할 경우에는 심의 없이 국가대표 선발 순위에 따라 차순위 선수가 국가대표 선수가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표팀에 뽑힌 선수가 소집이나 대회 출전을 거부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하고, 사회적 물의를 빚는 경우도 나와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결국 실질적으로 이 조항에 해당할 수 있는 사유는 부상뿐인 셈이다. 이 외의 사유로 교체하려면 별도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이 관문을 통과하는 것도 쉽지 않다.
설사 국내에서 심의를 통과하더라도 다음 관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남아 있다. OCA는 최종 엔트리 확정 이후의 선수 교체에 대해 별도의 교체 정책을 두고, 대회조직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한 아마야구 관계자는 "기량 하락은 애초에 안 되고 가벼운 부상도 교체가 불가능하다. 국내 단체 심의를 통과해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교체하려면 경기에 뛸 수 없는 수준의 부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부상이 아니고서는 원칙적으로 교체가 불가능한 셈이다. 대표팀으로서는 부진에 빠진 선수들이 소집 전까지 컨디션을 회복해 대표팀에 걸맞은 기량을 되찾아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폭염으로 생긴 일주일간의 휴식기가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계기가 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부상자 없이, 지금까지 페이스가 좋았던 선수들이 대회까지 흐름을 유지하는 것 역시 남은 과제다.
◆ 6월 11일 대표팀 발표 이후 주요 기록
대표팀 선발 타자
김지찬 38경기 타율 0.389(131타수 51안타) 9도루
박준순 29경기 타율 0.356(118타수 42안타) 9홈런 23타점
김건희 36경기 타율 0.340(106타수 36안타) 2홈런 15타점
김도영 38경기 타율 0.336(143타수 48안타) 14홈런 34타점 3도루
김주원 34경기 타율 0.307(137타수 42안타) 2홈런 16타점 8도루
노시환 39경기 타율 0.300(150타수 45안타) 14홈런 37타점
문현빈 39경기 타율 0.299(154타수 46안타) 1홈런 13타점 7도루
윤동희 30경기 타율 0.282(103타수 29안타) 1홈런 10타점
박재현 37경기 타율 0.276(145타수 40안타) 5홈런 18타점 5도루
이재현 13경기 타율 0.250(48타수 12안타) 4홈런 10타점
조형우 37경기 타율 0.239(113타수 27안타) 5홈런 14타점
정준재 42경기 타율 0.236(165타수 39안타) 8타점 8도루
문보경 40경기 타율 0.194(134타수 26안타) 4홈런 24타점
대표팀 미선발 타자
김민석 37경기 타율 0.369(130타수 48안타) 1홈런 16타점
오재원 23경기 타율 0.355(62타수 22안타) 11타점 3도루
문정빈 32경기 타율 0.330(94타수 31안타) 8홈런 24타점
한동희 36경기 타율 0.315(130타수 41안타) 8홈런 28타점
김휘집 25경기 타율 0.211(76타수 16안타) 8홈런 19타점
대표팀 선발 투수
곽빈 8경기 5승 1패 평균자책 1.68
오원석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 6.39
소형준 7경기 3승 0패 평균자책 2.52
최민석 8경기 4승 1패 평균자책 2.05
김진욱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 3.00
박영현 16경기 3승 7세이브 평균자책 1.06
성영탁 15경기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9.00
배찬승 12경기 2홀드 평균자책 2.25(8이닝 12볼넷)
조병현 18경기 1패 6세이브 평균자책 1.08
김영우 15경기 1승 평균자책 4.85
최준용 19경기 1승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 4.42
대표팀 미선발 투수
고영표 7경기 5승 2패 평균자책 2.28
김민준 8경기 4승 1패 평균자책 3.38
황준서 9경기 10이닝 평균자책 0.00
최지광 11경기 3승 4홀드 평균자책 0.82
김정우 19경기 1승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 0.96
박정민 11경기 2승 2홀드 평균자책 1.08
전상현 15경기 2승 5홀드 평균자책 1.32
장유호 18경기 2승 2홀드 평균자책 1.52
이의리 5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 2.35
곽도규 15경기 1승 6홀드 평균자책 2.45
이승민 21경기 3승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 2.55
김택연 19경기 1승 2패 7홀드 평균자책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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