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투수 생명 구한 토미 존 수술 원조, 투병으로 양키스 OB 행사 불참...편지로 전한 '마지막 인사'
과거 MLB 네트워크와 인터뷰한 토미 존(사진=MLB.com)과거 MLB 네트워크와 인터뷰한 토미 존(사진=MLB.com)

[더게이트]

야구 역사는 물론 스포츠 의학에 자신의 이름을 영원히 남긴 전설의 투수가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는 9일(한국시간) 투수 출신 원로 토미 존이 건강 악화로 올드타이머스데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작별의 편지를 공개했다.

토미 존은 편지에서 "모든 이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기회를 준 양키스 구단과 스타인브레너 가문에 감사하다"며 "26년 커리어 동안 나를 지켜봐 준 팬들과 친구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올해 83세인 토미 존의 구체적인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토미 존은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광암 진단을 받은 데 이어 코로나19 감염과 폐혈전증을 겪었고,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키스 시절 동료 버키 덴트는 지난주 토미 존의 건강 악화 소식을 듣고 자택을 찾아 몇 시간 동안 야구 이야기를 나눴다. 덴트는 제78회 올드타이머스데이 현장에서 "그와 몇 시간을 함께 보내며 야구 이야기를 했다"며 "그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 모인 옛 동료들 사이에서도 토미 존의 건강은 단연 화제였다. 덴트는 "오랫동안 공을 던졌고 자기 이름을 딴 수술까지 남긴 선수"라며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토미존 수술'의 주인공양키스 구단이 전한 토미 존의 마지막 인사(사진=뉴욕 양키스 SNS)양키스 구단이 전한 토미 존의 마지막 인사(사진=뉴욕 양키스 SNS)


토미 존은 현대 야구의 지형을 바꾼 인물이다. 1974년 프랭크 조브 박사에게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최초의 투수로, 이 수술은 이후 그의 이름을 따 '토미존 수술'로 불리기 시작했다. 조브 박사는 지난 2014년 세상을 떠났다.

당시만 해도 인대 파열은 투수 생명이 끝나는 것으로 여겨지던 부상이었지만, 토미 존은 수술 후 14년을 더 뛰며 통산 760경기에서 288승 231패 평균자책 3.34의 화려한 커리어를 남겼다. 양키스에서 두 차례에 걸쳐 8시즌 동안 91승을 올렸고 시카고 화이트삭스(7년), LA 다저스(6년), LA 에인절스(4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합산 3년) 등 6개 구단 유니폼을 입었다.

토미 존은 편지를 통해 "내 팔을 구하고 계속 공을 던질 수 있게 해준 프랭크 조브 박사에게 감사하다"며 "그 수술은 이후 오늘날 최고의 투수들을 포함해 수많은 선수의 커리어를 구했다"고 적었다.

46세를 끝으로 은퇴한 토미 존은 대학과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방송 및 지도자로 활동했다. 편지 말미에는 프로 첫 팀 입단을 앞두고 아버지가 건넨 말을 옮겼다. "행운을 빈다, 토미. 한 가지만 기억해라. 빅리그에서 성공하든 못 하든, 너는 언제나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출신 토미 존일 뿐이다." 토미 존은 "그 말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며 "감사하고,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는 문장으로 글을 맺었다.

1년 만에 돌아온 리베라마리아노 리베라는 8월 10일(한국시간) 뉴욕 브롱크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드타이머스 데이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다(사진=뉴욕 양키스 SNS)마리아노 리베라는 8월 10일(한국시간) 뉴욕 브롱크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드타이머스 데이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다(사진=뉴욕 양키스 SNS)


한편 이날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제78회 올드타이머스데이에는 반가운 얼굴도 등장했다. 지난해 이 행사에서 윌리 랜돌프가 친 타구를 잡으려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던 '전설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1년 만에 복귀했다.

56세의 리베라는 취재진을 향해 "부상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나는 그걸 받아들인다"며 "힘든 일이었고 지금도 감당하고 있지만, 몸이 나아져 여기 설 만큼은 괜찮다"고 웃어 보였다. 양키스 구단은 SNS를 통해 "투수 겸 유틸리티 겸 명예의 전당 헌액자 마리아노 리베라(등번호 42번)를 364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켰다"는 위트 있는 농담을 남겼다.

통산 652세이브로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한 리베라는 행사 시작 전 타격 연습에서 옛 동료 마쓰이 히데키를 상대로 직접 공을 던지며 여전한 야구 사랑을 과시했다. 2009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친정팀을 향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리베라는 "나도 답을 듣고 싶다"며 "우승이 쉽지 않지만 우리에겐 좋은 선수단이 있고, 올해가 바로 그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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