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울 때 아버지도 몰래 울었다" '축신' 메시 만든 아버지 호르헤, 68세로 별세
뉴웰스 올드 보이의 추모 게시물.뉴웰스 올드 보이의 추모 게시물.

[더게이트]

'축신' 리오넬 메시가 부친상을 당했다. 메시의 아버지이자 평생의 조력자였던 호르헤 메시가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났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8일(한국시간) 호르헤 메시의 사망 소식을 발표했다. 지병을 앓던 호르헤는 고향인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클라우디오 타피아 회장은 애도 성명을 냈고, 이번 주말 열리는 아르헨티나 리그 전 경기에서 추모 묵념을 올리기로 했다.

철강 공장 근로자였던 호르헤는 메시의 첫 지도자이자 평생의 에이전트였다. 아들이 처음 공을 잡은 지역 유소년 팀 그란돌리에서 감독을 맡았고, 이후 뉴웰스 올드 보이스를 거쳐 전설이 되는 모든 과정을 곁에서 지켰다.

월 900달러 치료비가 만든 바르셀로나 신화

바르셀로나 신화의 출발점에도 호르헤가 있었다. 2000년 당시 13세였던 메시는 성장 호르몬 결핍 장애를 앓고 있었다. 매달 들어가는 900달러(약 130만원)의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호르헤는 아들의 손을 잡고 무작정 스페인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해 12월 바르셀로나 이사가 식당 휴지에 써준 그 유명한 '킨키 계약서' 현장에도 아버지가 함께했다.

타향살이는 눈물겨웠다. 메시는 과거 인터뷰에서 "스페인에 처음 왔을 때 방에 혼자 들어가 울곤 했다"며 "아버지도 내가 안 보는 곳에서 몰래 울었다"고 털어놨다. 힘겨운 상황에서 아버지가 고향으로 돌아갈지 물었을 때 메시가 남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그러자 호르헤도 끝까지 아들 곁을 지켰다.

아버지가 닦은 길 위에서 메시는 세계 최고로 올라섰다. 바르셀로나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고,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를 8차례나 품었다. 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미국 인터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대형 이적의 순간마다 호르헤가 묵묵히 계약을 진두지휘했다.

메시 가족은 호르헤의 병세를 철저히 비밀에 붙여왔다. 지난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알제리전에서 골을 넣은 메시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을 때야 비로소 건강 이상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메시는 "축구와 상관없는 눈물"이라며 "어렵고 복잡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호르헤는 결국 북중미 월드컵 현장을 찾지 못했다. 대회 기간 일부 몰상식한 방송인이 '메시 부친상' 오보를 내 가슴에 못을 박는 일도 있었다. 메시는 스페인과의 결승전이 끝난 뒤 곧바로 고향 로사리오로 날아가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축구계의 추모도 잇따르고 있다. 메시의 친정팀 뉴웰스 올드 보이스는 "엄격함과 애정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의 커리어를 뒷받침한 분"이라며 애도했다. 라이벌 구단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남미축구연맹(CONMEBOL)도 일제히 조의를 표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세리아와 리오넬을 포함한 3남 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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