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는 하현승, 2순위는 두지우 확정? 좌완투수 가능성은 없을까...최지만 뽑기 눈치게임도 치열할 듯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김지우(사진=한화)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김지우(사진=한화)

[더게이트]

2027 KBO 신인드래프트가 약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라운드 판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전체 1순위 하현승(부산고)을 제외하면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까닭이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쥔 두산 베어스의 선택, 그리고 메이저리그를 거쳐 국내로 돌아온 최지만의 행선지에 따라 판도가 크게 흔들릴 전망. 구단들은 현재 진행 중인 봉황대기와 9월 청소년대표팀 경기까지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올해 드래프트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등록된 고교·대학 졸업 예정 선수와 얼리드래프트 대상 선수를 지명 대상으로 한다. KBO는 7월 1일부터 8월 22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 중이며 해외 아마추어·프로 출신과 국내 고교·대학 중퇴 선수 등은 9월 1일 트라이아웃을 진행한다. 드래프트 행사는 9월 21일 열린다.

1순위 하현승은 확정, 2순위 김지우도? 의견 엇갈려대회 MVP 박근서(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대회 MVP 박근서(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전체 1순위는 사실상 확정이다. 부산고 투타겸업 유망주 하현승이 99.999% 유력하다. 장신 좌완 하현승은 투수로는 150km/h 안팎의 속구와 슬라이더를 던지고 타자로는 파워와 정교함, 빠른 발까지 겸비한 5툴 유망주다. 뉴욕 양키스가 300만 달러(약 43억 5000만원) 규모의 제안을 건넸으나 이를 뿌리치고 국내 잔류를 택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크다.

전체 2순위도 팬들은 '두지우'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서울고 투타겸업 유망주 김지우가 두산 베어스의 2순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지우 또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170만 달러(약 24억 6500만원) 제안을 뿌리치고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투수로 최고 153km/h 속구를 던지는 김지우는 타자로도 손가락 부상 전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429, 2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거포 내야수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만 두산은 아직 2순위 지명 방향을 두고 말을 아끼고 있다. 일각에선 내야 자원이 풍부한 팀 사정을 고려해 팀에 당장 필요한 좌완투수를 함께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시즌 두산이 1군에서 기용한 국내 좌완 불펜은 이병헌과 최주형 둘 뿐이다. 아시아쿼터 좌완 타카다 다쿠토를 불펜으로 활용 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좌완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1라운드 후보 가운데 대어급 좌완으로는 서울디자인고 박근서와 유신고 이승원이 꼽힌다. 박근서는 한화이글스배 고교 대 대학 올스타전 MVP 출신으로, 150km대 강력한 속구와 싸움닭 기질을 갖췄다. 이승원은 장신에 140km 중후반대 패스트볼,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겸비했다. 팔꿈치 수술을 거쳐 올해 5월 실전 마운드에 복귀했고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중이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눈여겨보는 자원이란 공통점이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드래프트는 최고의 '포텐'을 가진 선수를 뽑느냐, 팀에 가장 필요한 선수를 뽑느냐의 선택"이라며 "두산의 팀 사정상 좌투수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미국 구단의 170만 달러 제안을 거절한 대어를 제쳐두고 좌투수를 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미 김지우를 두산 선수로 여기는 팬들의 '여론'도 신경써야 하는 대목. 두산의 최종 선택이 주목되는 이유다.

최지만, 1라운드 중반 다크호스로최지만(사진=더게이트 DB)최지만(사진=더게이트 DB)


또 하나 흥미로운 변수는 메이저리그 출신 최지만의 존재다. 복수의 구단 관계자들은 최지만의 1라운드 지명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1라운드 후반이 아닌 중반에 일찌감치 지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최지만은 3~4개 팀이 지명을 고려하고 있다"며 "1라운드 최상위 지명권을 가진 팀을 제외하면 대부분 최지만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지만은 빅리그에서 검증된 타자다.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한 뒤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2019년 127경기에서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을 올렸고, 이듬해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이후 2024시즌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가 방출당해 현재는 퓨처스리그 울산 웨일즈에서 뛰는 중이다. 최지만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25경기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 OPS 0.764다.

내년 한국 나이 35세로 어느덧 '노장' 축에 드는 나이지만, KBO리그 데뷔와 함께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한 지방 구단 관계자는 "최지만 정도면 내년 곧바로 2할 후반대 타율과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국내 선수가 1루수를 맡아주면 외국인 타자 구성에도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결국 구단 수뇌부의 결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1라운드 대상 야수 중에는 대형 1루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닌 고교 선수도 여럿 있지만, 고졸 신인은 1군 적응해 주전으로 올라서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반면 최지만은 당장 4~5년은 활약이 보장된 자원이고 최근 야수들의 선수 수명이 길어진 점을 고려하면 활약 기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한 스카우트는 "1라운드 초반을 넘어서면 중반부터 최지만을 둘러싼 눈치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1라운드 최종 판도는 9월 타이완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로선 하현승 외에 확정된 선수는 없다고 본다. 1라운드 후보 중에 좋은 선수가 많지만 아직 '확신'을 주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지난해 그랬듯이 남은 전국대회와 대표팀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구단은 스카우트팀 전원이 대표팀의 강화훈련부터 실전 경기까지 따라다니면서 밀착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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